오세훈, 새해 '강북전성시대' 가속…강북 개발·주택 공급 드라이브
창동·세운·용산 개발에 교통 인프라 확충까지 속도
임기 말 성과 가시화…강북 정비로 12만 가구 공급 추진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강북 지역의 개발·정비 사업 현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강북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기 말 국면에서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려는 행보로, 서울시의 도시 전략이 강북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가 '다시, 강북 전성시대'를 시정의 핵심 목표 중 하나로 제시한 만큼, 새해에도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도시 전략과 개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최근 강북권 일대 도시개발·정비 사업지를 연달아 방문하며 현장을 점검했다.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뎠던 동북권과 강북 지역을 새로운 서울의 도시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의 대표적 베드타운으로 꼽히는 노원구 역시 주요 개발 대상지다. 서울시는 개발의 걸림돌이었던 창동차량기지를 남양주로 이전하고, 해당 부지에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를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진행 중인 창동 아레나, 광운대 역세권 개발과 연계해 일대를 문화·창조 산업과 디지털 바이오산업이 결합된 동북권 신경제 중심지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도 진접차량기지 이전 행사에 참석해 “과거 철도 차량이 쉬어가던 땅이 이제 바이오 등 미래 산업이 뛰고 성장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간 정체됐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도 본공사에 돌입했다. 총 51조 원 규모의 초대형 도시개발 프로젝트로, 100층 안팎의 초고층 업무시설을 포함한 글로벌 복합지구 조성이 목표다. 2028년까지 기반시설을 우선 완공한 뒤 민간 건축물 착공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최근 논란이 이어진 세운4구역 재개발 역시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지난해 12월 세운지구를 찾아 주민들과 만나 개발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일타시장 오세훈 2편–다시, 강북 전성시대 세운지구와 도심 재창조' 영상을 통해 세운4구역 개발을 강북 지역 발전과 연결 지었다.
오 시장은 "종묘 앞 세운지구를 단순히 문화유산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강북 구도심 전체의 발전과 재편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시 개발 사업과 관련한 기반 시설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졌던 교통 확보해 강북 지역의 자급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7년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상부공원화, 동서간 연결교량 건설을 마무리한다. 아울러 출퇴근길 차량 정체가 심각한 북부간선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왕복 6차로 규모의 지하고속도로를 신설한다.
노후화 문제와 상시적인 교통혼잡이 문제인 동서울터미널은 복합개발시설로 현대화한다. 터미널 기능은 지하에 배치해 교통 혼잡을 최소화한다. 터미널과 강변북로를 잇는 직결램프를 신설해 차량 정체와 매연 피해도 줄인다.
우이신설선 연장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총연장 3.94㎞ 구간에 정거장 3곳(방학역 환승 포함)을 신설해 동북권 지역의 교통 접근성을 개선한다.
강북 지역 주택 공급 확대 의지도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최근 강북구 미아2재정비촉진구역, 성북구 장위13구역, 노원구 백사마을 등 정비사업 현장을 직접 찾았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정비계획 초기 단계부터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평균 18년 6개월이 걸리던 정비사업 기간을 약 12년으로 단축하는 '신통기획 2.0'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기존 용적률 최대 30% 완화 △법정 상한용적률의 최대 1.2배 적용 △사업성보정계수 도입 등 규제 혁신을 통해 강북 지역에 총 12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의 '강북 전성시대' 강조에는 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유력한 상황에서, 개발 성과를 비교적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강북권을 중심으로 성과를 부각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남은 이미 개발 여력이 제한적인 반면, 강북은 정비·교통·산업을 묶은 패키지 전략이 가능하다"며 "임기 말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 무대로 강북이 선택된 것"이라고 말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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