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2차관 5개월 만에 교체…전격 인사 배경에 쏠린 시선
관가·국회도 발표 후 인지…극비리에 단행
철도 통합·납품 지연 등 현안 부담 영향 관측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신임 국토교통부 제2차관으로 홍지선(55) 남양주시 부시장을 임명했다. 전임 강희업 2차관이 올해 7월 임명된 지 5개월 만에 교체된 것으로, 관가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이례적인 '전격 교체'라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이번 국토부 제2차관 인사는 사전 기류나 하마평 없이 신속하고 극비리에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차관급 인사의 경우 일정 기간 하마평이 오르내린 뒤 임명이 이뤄지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국토부 내부에서도 갑작스러운 인사에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임명 사실을 알았다"며 "사전에 관련 논의나 분위기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신임 차관이 과거 후보군으로 거론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전격적으로 임명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 역시 대통령실 발표 이후에야 인사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토위 소속 의원은 "발표 전에는 임명과 관련한 어떠한 이야기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했고, 다른 의원실 관계자도 "교체 배경이나 인선 관련 사전 설명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극비리에 인사가 단행되면서 대통령실의 정책적 판단이 강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현 정부의 주요 정책 기조에 대한 이행 속도나 성과가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정부가 추진 중인 코레일과 SR 통합 문제, 국정감사와 업무보고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된 다원시스 열차 납품 지연 및 추가 계약 논란 등이 일정 부분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신임 홍 차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도시주택실장을 지내며 '경기도 기본주택' 구상을 설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일산대교 등 민자도로 문제 해결을 주도했고, '경기북부 5대 핵심도로 사업' 등 굵직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전날 브리핑에서 "차관 예정자는 경기도에서 약 28년간 철도와 도로 건설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며 "정책 설계부터 집행까지 현장 경험이 풍부한 관료"라고 설명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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