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5곳 거점 개발 본격화…테헤란로 리모델링 추진

강남역~포스코사거리 노후 업무시설 활성화
고덕·상도·용산·서부트럭터미널까지 주거·업무·물류 복합 개발

명일동 48번지 복합시설 및 공공청사 신축사업 조감도 (서울시 제공)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시가 테헤란로 일대 노후 업무시설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활성화에 나선다. 철거 중심 개발에서 벗어나 기존 건축자산을 활용해 업무 공간을 확충하고, 동시에 주요 거점 지역에는 주거·업무·물류 복합 개발을 추진해 도시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3일 열린 제18차 건축위원회에서 △테헤란로 리모델링활성화구역 지정 △명일동 48번지 복합시설 및 공공청사 신축사업 △상도역세권 장기전세주택사업 △용산 나진상가 12·13동 개발사업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 복합시설용지 개발사업 총 5건 심의를 통과시켰다고 24일 밝혔다.

테헤란로 일대 리모델링…고덕역 32층 복합타워 조성
테헤란로 리모델링활성화구역 위치도 (서울시 제공) 뉴스1 ⓒ News1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는 업무 및 교류 기능 지원강화 등 도심 위상에 맞는 개발이 필요한 지역이다. 최근 업무 수요 증가와 함께 노후 업무시설 개선에 대한 요구가 지속해서 제기됐다.

이번 '리모델링활성화구역' 지정 구간은 강남역사거리부터 포스코사거리까지 약 95만㎡ 규모다. 준공 후 15년 이상 지난 노후 업무시설을 대상으로 구조 안전성 강화와 수직증축, 용적률 완화 등 인센티브를 적용한다. 친환경 및 노후 건축물 구조 안전 리모델링이 단계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리모델링활성화구역에서는 구조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기존 연면적의 최대 30%까지 증축이 가능하다. 수직 증축과 층수·높이 완화를 통해 부족한 업무 공간을 확충하고, 최신 오피스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고덕역(5호선)과 9호선 연장 예정지 인근에는 지하 7층·지상 32층 규모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오피스텔 361실과 함께 판매시설, 근린생활시설, 공공청사가 결합한 복합타워로 조성된다.

복합시설 특성을 고려해 용도별로 독립 출입구, 동선계획을 적용했다. 오피스텔에는 발코니를 설치하고 맞통풍 구조를 도입해 주거 쾌적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인접 공공주차장·광장과 연계한 광장형 공개공지를 조성한다. 별동으로 계획된 공공청사는 마당 길과 연결해 주민 접근성을 강화한 행정·교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상도역 일대 주택 공급…나진상가·서부트럭터미널 복합 개발
용산 나진상가 조감도 (서울시 제공) 뉴스1 ⓒ News1

상도역 일대 역세권에는 지하 5층·지상 42층 총 1084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이 공급된다. 장기전세주택 등 공공임대 272가구가 포함된다.

근린생활시설과 커뮤니티 지원시설을 함께 도입한다. 역세권에 안정적인 주거공급 기반을 마련해 중산층·무주택 가구의 주거 안정을 강화할 계획이다.

용산 나진상가 12·13동 일대는 ICT·AI 등 신산업 중심 업무시설과 주거·판매 시설이 결합한 전자상가 혁신 거점으로 조성된다. 지하 8층~지상 27층 규모로 업무시설 약 3만 3000㎡, 오피스텔 88실, 판매시설과 운동시설이 복합 배치된다.

공중 공공보행통로를 통해 용산국제업무지구-전자상가-용산역을 연결해 보행 동선을 개선한다.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용산 전자상가 일대를 미래형 스마트 비즈니스 허브로 단계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양천구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은 약 56만㎡ 규모의 도시첨단물류단지로 재탄생한다. 지하 7층·지상 15층 규모로 물류 시설 약 28만㎡, 판매시설 약 19만㎡, 오피스텔 180여실과 체육·문화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첨단 ICT 기반 풀필먼트(Fulfillment)·콜드체인(Cold Chain) 물류 시설을 지하에 배치한다. 지상에는 공개공지와 생활 인프라를 배치해 서남권 대표 첨단물류·생활 복합거점으로 육성한다. 기존 물류 기능은 유지하면서 생활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테헤란로 리모델링활성화구역 지정을 통해 전면 철거 중심의 개발에서 벗어나 기존 건축자산을 활용하는 새로운 정비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신축과 리모델링, 공공과 민간개발을 균형 있게 활용해 도시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