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환경사업 부진 '골골'…자회사·투자지분 팔고 정리

IS동서 환경 자회사 적자…관계기업 투자지분도 매각
SK에코플랜트 8월 계열사 3곳 팔아…"체질개선 움직임"

건설현장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과거 건설업계가 신사업으로 점찍었던 환경사업 실적이 부진하다. 이에 대형 건설사들은 사업성을 고려해 환경부문 자회사를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내년에도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의 사업 재편이 계속될 전망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010780)의 3분기 환경사업 부문 매출은 3420억 원으로, 전년 동기(3746억 원) 대비 8.7%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계열사인 아이에스에코솔루션의 3분기 순손실은 101억 원으로, 전년 동기(52억 원)의 2배로 늘어났다. 건설 폐기물 업체 인선이엔티도 같은 기간 53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아이에스동서가 이앤에프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이앤에프다이아몬드사모투자합자회사'도 실적이 좋지 않다. 이 회사는 2020년 국내 최대 폐기물 관리업체 '코엔텍' 인수를 위해 설립됐으며, 3분기에 3억 90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해 실적 반등에 실패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이 회사에서만 164억 원의 지분법 손실을 인식했다.

이에 따라,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16일 홍콩계 PEF 운용사 '거캐피탈'에 코엔텍 주식 100% 전량을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에스동서 컨소시엄은 2020년 코엔텍을 인수했지만 환경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매수자를 물색해 왔다"며 "현재 매각액은 약 7000억 원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건설사 역시 환경사업에 도전했으나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SK에코플랜트(003340)는 올해 상반기 환경사업 부문에서 약 30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SK에코플랜트는 올해 8월 △리뉴어스(3742억 원) △리뉴에너지충북(1567억 원) △리뉴원(2813억 원) 등 국내 환경 자회사를 모두 매각했다. 2020년부터 환경 자회사를 연이어 인수했지만,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알짜 환경사업 계열사를 정리한 사례도 있다. GS건설(006360)은 8월 수처리 전문 자회사 GS이니마 지분 100%를 12억 달러(약 1조 6770억 원)에 UAE 국영기업 타카에 매각하기로 했다. GS이니마는 지난해 123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알짜기업이지만, 체질 개선 차원에서 매각이 결정됐다.

업계는 내년에도 주요 건설사의 환경사업 재편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건설업계 M&A 트렌드가 합병에서 매각으로 바뀌었다"며 "환경사업은 초기 투자비가 크고 수익 회수까지 오래 걸려, 건설사들의 부담이 큰 분야"라고 설명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