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분양권 71억 찍었다…초고강도 규제에도 끄떡없는 강남권

입주도 전에 잠실래미안아이파크 분양권 71억 돌파
"규제에 똘똘한 한 채 선호…강남권 희소성만 키웠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내려다 본 송파구의 아파트 단지. (자료사진)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정부가 집값 안정을 목표로 고강도 규제책을 발표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분양권을 포함한 서울 강남권 고가 주택 시장은 여전히 강세다.

규제 발표 직후 잠시 관망세를 보였으나 현재 최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잇따른다. 일각에서는 이들 지역 거래가 과열 양상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10·15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경기 12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규제지역으로 묶었다. 이곳에는 대출 규제·실거주 의무 등이 부과된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전용면적 157㎡ 분양권'이 71억 710만 원에 거래됐다. 해당 물건은 일반 분양이 아닌 조합원 물량이다.

입주 전임에도 분양가 대비 약 45억 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잠실 일대는 물론 송파구 전체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최고가 거래로 평가된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전용 183㎡'는 최근 115억 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가격 지표에서도 강남권 상승세는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셋째 주까지 송파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20.13%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성동구(18.31%), 마포구(13.70%), 서초구(13.47%), 강남구(13.12%) 등의 순이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잇따른 규제 속에서 강남권 고급 주택 희소성은 커졌다. 대출·거래 규제가 동시에 강화되면서 다주택 보유나 투자 수요는 위축됐으나 자금 여력이 충분한 수요자의 '똘똘한 한 채' 경향이 짙어진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현행 규제가 유지되는 한 강남권 고가 주택 시장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봤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규제로 인해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해졌고, 상급지 중에서도 상급지인 강남권으로 수요가 집중된다"며 "거기에 규제로 매물이 돌지 않아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