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공사비 상승 우려…건설업계 한숨 깊어진다
분양가 인상 가능성…"공급 대책에도 악영향"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치솟자 건설업계에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질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사비 인상이 공급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경우 정부 공급 대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된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날(17일) 1479.8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48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4월 8일(1482.3원) 이후 처음이다
건설업계는 원자잿값 상승을 우려했다. 달러·원 환율이 10% 오르면 건설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은 0.34%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무연탄, 철스크랩 등의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시멘트와 철근 등의 원자잿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건설시장 불황으로 지금은 (원자재) 가격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장기간 현재 환율이 이어지거나 상승 폭이 커지면 공사비도 함께 상승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고환율 기조는 철근, 시멘트 원료, 특수 장비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조달 비용을 직접적으로 상승시켜 건설현장의 원가 부담을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고환율이 분양가 상승과 정부의 공급 대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차적으로는 건설자재 수입업체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고, 이후 해당 자재를 구입하는 건설사 부담이 높아진다"며 "결국 주택 분양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국가에서 아무리 공급 대책을 잘 세운다고 하더라도 고환율과 같은 외부 변수로 공사비가 상승할 경우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고환율 장기화로 공사비가 올라가면 분양가에 전가돼 공급 위축이 발생할 수 있다"며 "민간뿐만 아니라 공공 시장에서도 공급가격 부담감이 커지게 돼 공급대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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