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터미널, 교통·업무·문화 결합한 초대형 '광역교통허브' 재탄생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노후한 동서울터미널이 여객·업무·판매·문화를 아우르는 지하 7층~지상 39층 규모의 초대형 복합교통허브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차량정체 해소와 한강 접근성 개선을 핵심 목표로 2026년 착공을 추진한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이날 동서울터미널을 방문해 노후 시설 및 교통상황 등 현장을 점검하고 향후 추진 일정과 계획을 논의했다.

1987년 문을 연 '동서울터미널'은 하루 110여 개 노선, 평균 1000대가 넘는 버스가 드나들며 동북 지역 교통 관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38년간 운영되면서 낡은 시설에 의한 안전 문제가 발생했고, 많은 인파와 버스로 교통체증이 심각해졌다.

서울시는 동서울터미널을 교통·업무·판매·문화 등 복합개발시설로 현대화할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 5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동서울터미널 부지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은 향후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 건축허가 등 개별 인허가 및 행정절차 완료 후 이르면 2026년 말 착공한다. 이후 2031년 완료가 목표다.

새롭게 조성되는 동서울터미널은 지하 7층~지상 39층, 연면적 36만 3000㎡의 초대형 규모다. 여객터미널과 환승센터 등 터미널 기능을 지하에 조성해 교통혼잡과 공기 오염을 최소화한다. 지상은 한강 변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규모도 현재의 120% 이상 확보해 혼잡을 크게 줄인다. 공중부는 상업·업무·문화시설 등을 유기적으로 배치한다.

서울시는 용적률 상향에 따른 민간 개발 이득을 사전협상 제도를 통해 공공시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사전협상은 대규모 개발사업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준비한 제도다. 서울시는 지난 2009년 전국 최초로 제도를 시행한 바 있다.

터미널 옥상에는 한강과 서울의 파노라마 뷰를 즐길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해 이용객, 시민,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가로변에 복잡하게 설치돼 있던 광역버스정류장을 동서울터미널 지하로 이전한다. 동서울터미널과 강변북로를 잇는 직결램프를 신설해 버스 이동에 따른 차량정체와 매연 피해를 줄일 계획이다.

한강과 강변역을 연결하는 보행 데크도 만들어 한강 접근성을 높인다. 또한 △지하철 2호선 강변역사 외부 리모델링 △고가 하부광장 등 도심 속 녹색 쉼터 △구의 유수지 방재 성능 고도화를 추진한다.

동서울터미널 공사 중 테크노마트 지상 하역장을 임시 승차장으로 사용한다. 지하 공실을 대합실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서울시는 자치구·민간사업자와 대체 장소에 대한 검토를 이어갔다. 이후 테크노마트 시설 활용 방안에 대해 다수 이해관계자와의 협조를 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노후화된 동서울터미널을 여객·업무·판매·문화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혁신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강북의 교통 인프라를 강화해 강북전성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