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용산 1.2만 가구 확대 시 공급 지연…시장 안정에 부담"
오 시장 "불가능하진 않지만 기존 공급절차 늦어져"
김윤덕 장관 "서울시와 의견차…최대한 많이 공급"
- 오현주 기자,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윤주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공급 확대 방안과 관련해 "주택 공급을 1만 2000가구까지 늘리면 (사업 진행) 속도가 현저히 늦어져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과도한 주택 공급 가능성에 선을 그은 데 이어, 같은 취지의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1구역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주택 공급을) 1만 2000가구로 늘리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그렇게 되면 속도가 현저히 늦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가구 수가 늘어나면 학교와 일상생활에 필요한 여러 기초 인프라도 따라 들어와야 한다"며 "이 경우 기본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하고, 기존 공급 절차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빠른 속도를 포기하고 물량을 강조하면 오히려 주택 공급이 지체된다"며 "속도를 늦추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늘릴 수 있는 물량이 어디까지인지 합리적으로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의 발언은 같은 날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주택 공급 확대 필요성을 언급한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해당 지구의) 공급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시행 시기 지연 없이 가능한 물량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와) 약간의 의견 차이가 있고 집을 늘릴 경우 관계기관 협조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며 "용산정비창에 더 많은 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현장 간담회에서도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과도한 주택 확대'에 반대 입장을 재차 밝힌 바 있다.
그는 "가구 수가 갑자기 늘어나면 기초 인프라를 새로 설계해야 하고 공급이 늦어져 정부의 공급 기조와도 맞지 않는다"며 "기초 인프라를 크게 흔들지 않는 범위에서 가구 수를 늘리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