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차량기지 이전 본격화…오세훈 "20년 뒤 아시아 바이오 허브"(종합)
진접차량기지 시험운행 돌입…내년 6월 정식 개통 예정
오 시장 "강북권, 일자리 부족…창동·상계 중심 성장 기대"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20년 뒤 창동은 전 세계 바이오 산업을 선도하는 바이오 허브가 될 것"이라며 'S-DBC'(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가 들어설 창동차량기지 개발 구상을 다시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창동차량기지에서 열린 진접차량기지 시험운행 기념식에 참석해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차량기지 이전을 조기에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40여 년간 지하철 차량 주박·정비 공간으로 사용돼 온 창동차량기지는 기능을 진접차량기지로 넘기고, 내년 6월 영업 시운전까지 마무리되면 운영을 종료한다. 서울 시내 차량기지가 외곽으로 이전하는 첫 사례다. 기존 부지에는 S-DBC가 들어설 예정이다.
오 시장은 "창동·상계는 산업화 시절 새벽 첫차를 타고 도심으로 향하던 직장인의 애환이 쌓인 곳이지만, 정작 교통은 혼잡했고 일자리와 기반시설은 늘 부족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는 2009년 '동북권 르네상스'를 시작으로 교통·문화·생활 인프라를 채워왔다. 지난해 '다시, 강북전성시대'를 선언하고 동북권의 미래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철도차량이 운행을 마치고 쉬어가던 땅이 이제 바이오 등 미래산업이 뛰고 성장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서울아레나와 함께 S-DBC를 통해 창동과 상계는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70여 개 기업을 이곳으로 옮겨오고자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며 "건설원가로 모시겠다는 제안에 구체적인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미국 보스톤은 여러 기업을 묶은 중간 거점 기관인 '바이오 랩센트럴' 덕분에 세계 최고 바이오 허브가 됐다"며 "이러한 부대시설이 들어와 노원·도봉구가 동북권 중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동차량기지 이전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다시, 강북 전성시대' 프로젝트의 실질적 시발점이다. 서울시는 창동·상계 일대를 문화·창조산업과 디지털 바이오 산업을 결합한 동북권 신경제 중심지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도봉구 창동은 서울아레나를 거점으로 '문화·창조산업의 심장'으로, 노원구 상계는 S-DBC를 중심으로 '미래산업 중심축'으로 탈바꿈한다. 두 지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통합해 주거환경·미래형 일자리·문화공간을 갖춘 '완성형 균형발전 모델'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총 7조 7000억 원을 투입해 관련 기반시설을 구축 중이다. 차량기지 이전(1조 1000억 원)을 시작으로 2027년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상부공원화와 동서간 연결교량 건설을 마무리한다. 여기에 민간 자본 6조 6000억 원을 투입해 서울아레나, 복합환승센터(2027년 착공) 등 강북권 랜드마크 조성도 병행한다.
오 시장은 "강북이 도약하고 강남·북이 나란히 성장해야 서울의 경쟁력이 한 단계 더 올라간다"며 "강북지역을 주거 기능에 치우친 '소비 도시'를 넘어 스스로 경제력을 키우는 '산업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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