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업계 최초 도시정비 '10조 클럽'…대형 수주전 활황
1.4조 장위15구역 수주로 10.5조 원 돌파…역사상 최초
9조 돌파한 삼성물산…3조 이상 수주액 대형사도 수두룩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현대건설(000720)이 장위15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업계 최초로 연간 수주액 10조 원을 돌파했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 또한 적극적으로 도시정비 시공권 확보에 나서며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도는 모습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전날 1조 4660억 원 규모의 장위15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 이번 사업을 포함해 올해 현대건설의 누적 수주 금액은 10조 5100억 원으로,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도시정비 연간 수주액 10조 원을 넘어섰다.
현대건설은 서울의 주요 대형 사업지를 연이어 수주하며 실적을 쌓았다. '재건축 최대어' 서울 압구정2구역 재건축(2조 7489억 원)을 비롯해 개포주공 6·7단지, 장위15구역 등 조 단위 대형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또 부산과 전주 등 지방 대도시의 대형 사업지를 확보하며 올해 수주고를 채웠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은 도시정비 사업 수주 경쟁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시공능평가 1위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 올해에만 14개 프로젝트에서 9조 2388억 원 규모의 수주 잔액을 확보했다. 지난 1월 한남4구역 재개발(1조 5695억 원)을 시작으로 신반포4차 재건축(1조 310억 원),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1조 1945억 원) 등 상반기부터 굵직한 시공권을 이어받았다. 수주액은 지난해(3조 6398억 원)의 두 배 이상으로, 회사 창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포스코이앤씨도 총 5조 9500억 원 규모의 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1조 2972억 원), 이수 극동·우성 2·3단지 리모델링(1조 9796억 원) 등 수도권 핵심 사업지를 따냈다.
GS건설(006360)은 5조 4183억 원의 수주액을 기록하며 지난해(3조 1098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 1조 6427억 원 규모의 ‘잠실 우성 1·2·3차 재건축’을 비롯해 ‘부산 수영1구역 재개발’, ‘서울 중화5구역 재개발’ 시공권 등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HDC현대산업개발(294870)(3조 7875억 원), 대우건설(047040)(3조 7727억 원), DL이앤씨(375500)(3조 6848억 원), 롯데건설(2조 8797억 원), SK에코플랜트(003340)(9823억 원) 등 10대 건설사들이 일제히 정비사업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
건설경기 불황 속 먹거리 확보를 위해 건설사들이 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에는 서울 압구정, 성수 등 정비사업 대어들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 대형 건설사들 사이의 눈치 싸움도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건설사들이 올해 들어 적극적으로 도시 정비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내년에는 일부 주요 사업지에서는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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