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공공분양 2.9만 가구 시동, 비규제·나눔형·선택형 '셈법'은

3기·2기 신도시·중소 공공택지, 유형별 장단점 비교 필수
청년·신혼부부 혜택과 분양가·대출·거주 제한 종합 검토 필요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정부가 내년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총 2만9000가구 규모의 공공분양을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3기·2기 신도시와 중소 공공택지, 규제·비규제지역을 아우르는 맞춤형 청약 전략이 실수요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전체 물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나눔형·선택형은 낮은 분양가와 금융 지원이 가능하지만, 복잡한 소유권·환매 구조가 얽혀 있어 단지별 조건과 유형별 장단점을 세밀히 비교해야 한다.

2026년 공공분양 대규모 공급, 남양주·고양·인천 물량 집중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년 공공분양 물량의 85% 이상은 비규제지역에 배치된다. 서울 1300가구, 인천 3600가구, 경기 2만 3800가구가 수도권 전역에서 공급된다.

지구별로는 3기 신도시 7500가구, 2기 신도시 7900가구, 중소 공공택지 1만 3200가구가 공공분양으로 나온다. 남양주왕숙·고양창릉·인천계양 등 3기 신도시는 주요 규제를 비켜가면서 서울과 경기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아 청년·신혼부부 수요가 몰릴 전망이다.

3기 신도시별 공급 물량은 고양창릉 3881가구, 남양주왕숙 1868가구, 인천계양 1290가구다. 2기 신도시는 수원광교 A-17 600가구, 평택고덕 5134가구, 화성동탄2 473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중소 공공택지에서는 강동권 고덕강일 3블록 1305가구, 구리갈매역세권 287가구, 인천 검암역세권 1190가구가 공급된다.

내년도 본청약에 앞서 LH는 다음 달 8일부터 남양주왕숙 A-24(390가구, 전용 55㎡)와 B-17(491가구, 전용 74·84㎡) 블록 총 881가구의 청약을 접수한다. 이 가운데 629가구는 사전청약, 나머지 252가구는 특별공급·일반공급으로 배정된다.

분양가는 3.3㎡당 1880만 원 수준으로, A-24 55㎡는 평균 4억 6000만 원, B-17 74㎡는 5억 6000만 원, 84㎡는 6억 4000만 원대로 책정됐다. 청년은 '청년주택드림통장'을 활용해 2%대 주담대를, 신혼부부는 1%대 고정금리로 최대 4억 원까지 장기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 초기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서울 '유일 공급' 고덕강일3, 한강 조망에 청약 열기 예고

규제지역 공급은 전체의 약 13%로, 성남복정2·성남낙생·고덕강일3·광교·안양관양 등 인기 단지가 포함돼 현금 여력이 큰 수요층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서울 내 유일 공급지인 고덕강일 3블록 전용 84㎡는 예상 분양가 11억 원 수준이며, 한강공원과 대규모 녹지 인접으로 수만 명 단위 청약도 점쳐진다.

비규제지역은 전용 85㎡ 이하 물량의 60% 이상을 추첨제로 공급해 가점이 낮은 청년·신혼부부에 유리하다. 반면 규제지역은 전용 60~85㎡의 추첨 비중이 30%로 낮고, 1순위 자격도 청약통장 가입 2년 이상 가구주 및 최근 5년 내 당첨 이력이 없는 구성원으로 제한된다. 전매제한 3년, 재당첨 제한 최대 10년, LTV는 무주택자 40%(생애최초 70%), 유주택자 0%로 설정된다.

서울 용산구 남산타워를 찾은 시민들이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시세 70% 나눔형·6년 임대 선택형, 공공분양 7103가구 청약 전략

나눔형은 주변 시세의 약 70% 수준으로 분양가를 낮추는 대신, 공공과 시세 차익을 나누는 구조다. 5년 의무거주 기간 동안 매매가 제한되고, 환매는 LH 등 공공기관을 통해 이뤄진다. 매각 차익과 손실은 수분양자 70%, 공공 30%로 배분된다.

청년 특별공급은 19~39세 무주택자로,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140% 이하, 순자산 2억 6000만 원 이하가 청약 가능하다. 신혼부부·생애최초 특별공급은 소득 130%(맞벌이 140%) 이하, 순자산 3억 4000만 원 이하 기준이 적용된다.

선택형은 6년간 저렴한 임대로 거주한 뒤 분양 여부를 선택하는 구조다. 분양전환가격은 입주 시점과 분양 시점 감정가 평균으로 정해지며, 시세 급등·급락에 따른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

이번 2만 8654가구 중 나눔형은 5436가구, 선택형은 1667가구로 총 7103가구(24.8%)가 편성됐다. 주요 단지별 배치는 고양창릉, 수원당수, 부천대장, 평택고덕, 안양연양, 남양주왕숙, 군포대야미, 오산세교2, 구리갈매역세권, 고덕강일3 등이다. 대부분 GTX·광역도로망과 연계된 역세권이거나 한강·수변공원 인접지에 자리해 직주근접성과 정주 여건이 우수하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