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19주 만에 하락…10·15 대책 후 '거래절벽' 영향(종합)
전주 대비 0.05%↓…일부 하락 거래가 통계에 반영
수급지수 여전히 매수 우위…정부, 연내 공급대책 발표 속도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9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거래 절벽이 심화되며 단기 상승세를 꺾은 결과다. 다만 수도권 전반의 공급 부족 우려와 매수 심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시장 불안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도 연내 추가 공급 대책 발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하락했다. 이는 6·27 대출 규의 여파로 0.02% 떨어졌던 지난 7월 4일 이후 약 19주 만의 하락이다.
경기·인천과 수도권도 각각 -0.01%, -0.03% 하락했다. 전국 17개 시도 기준 상승 2곳, 보합 1곳, 하락 14곳으로 하락 지역이 대부분이다. 지역별로 △전북(-0.25%) △전남(-0.08%) △강원(-0.07%) △인천(-0.06%) △광주(-0.06%) 등이 떨어졌다. 제주와 충북은 각각 0.03%, 0.01% 올랐다.
서울의 거래는 10·15 대책 이후 사실상 멈춰 섰다. 전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갭투자(전세 낀 매매) 금지 조치로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소수의 하락 거래가 통계에 직접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5%로 전주(0.03%) 대비 상승 폭이 다소 커졌다. 서울과 수도권, 경기·인천 등에서 공통으로 0.06% 올랐다. 개별지역은 △전북(0.14%) △충북(0.10%) △경기(0.07%) △서울(0.06%) 순으로 올랐다. 반면 △제주(-0.12%) △전남(-0.04%) △강원(-0.03%)에서 떨어졌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정부의 10·15 대책 발표 후 과거 침체기 수준의 거래 절벽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아파트 매매 시장도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가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거래가 급감했지만 시장 심리는 여전히 매수 우위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2.3으로 전주(102.0) 대비 0.3포인트(p) 올랐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사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 대비 0.20% 상승해 전주(0.17%) 대비 오름폭이 더 커졌다. 주간 통계가 '일부 하락 거래'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업계 평가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연내 공급 대책 발표를 목표로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공급 정책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LH와 공동 운영하는 합동 전담 조직(TF)을 출범했다. TF는 도심 사업 현장을 실시간 점검하고, 애로사항 해소·일정 단축·단계별 조정까지 공급 전 과정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연말 발표를 목표로 추가 공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했으나 지연됐던 지역도 공급 후보지에 포함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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