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조 초대형 개발 착공…용산국제업무지구, 주거·업무·상권 한눈에
20일 실시계획인가, 27일 기공식…초고밀 복합단지 시대 개막
용적률 1700% 적용, 글로벌 기업 본사·주거·상업시설 동시 조성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총 51조 원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이달 말 착공에 들어간다. 서울 중심부 46만㎡ 부지는 초대형 개발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복합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업무시설과 함께 서울시는 일대에 대규모 주택도 공급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계획된 6000가구 규모 주택 공급을 더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용산국제업무지구 구역지정·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인가'가 이뤄졌다. 시는 이달 27일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개발 사업 출발을 알린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일대 약 46만㎡ 부지를 비즈니스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사업비 총 51조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코레일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시행을 맡았다.
사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장기간 표류했다. 지난 2021년 오세훈 서울시장의 부임과 함께 사업이 재차 추진됐다. 지난해 2월 개발계획안이 발표됐고, 11월 개발구역 지정 및 고시가 완료됐다. 서울시는 4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절차를 완료한 상태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크게 글로벌 헤드쿼터 본사들이 입주할 국제업무존, 오피스·리테일 등이 들어설 업무복합존, 주거·의료·교육 시설 등이 조성될 업무지원존 등 3개 구역으로 나뉜다.
개발 지역 한가운데 위치한 국제업무존은 최대 용적률을 1700%까지 부여해 초고밀 복합개발을 추진한다. 글로벌 기업들의 본사가 입주할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과 오피스 등 마이스(MICE) 시설이 들어선다.
국제업무존 주변의 업무복합존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업무시설과 오피스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 용산전자상가에 있던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업들도 입주할 전망이다.
구역의 가장 바깥쪽인 업무지원존에는 주거, 의료, 교육 시설이 들어선다. 고밀 복합개발로 창출된 공간에는 대형 공원과 옥상정원 등 대규모 녹지가 조성될 계획이다.
시는 국제업무지구와 용산공원을 연결하고, 노들섬·노량진까지 이어지는 보행교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등 주변 지역과의 연계성을 강화해, 국제업무지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도시축을 형성한다는 방침이다.
개발 사업의 또 다른 핵심 과제는 '주택 공급'이다. 현재 부지 내 계획된 주택 공급 물량은 약 6000가구 규모다. 인근 지역 재개발사업을 통해서는 7000가구가 추가로 공급돼 총물량은 1만 3000가구 정도로 예상된다.
현재 주택 공급에 활용할 수 있는 서울 핵심지역 유휴지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에 여권에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주택 공급량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다만 시는 현행 주택 공급 규모가 국제업무지구 본래 기능을 고려한 적정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공급 물량을 늘릴 경우, 기반 시설 변경에 대한 인가를 다시 받아야 하므로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관련 부서들과 협의해 주택 공급 물량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국제업무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단독으로 확대 검토를 할 수는 없고, 일각에서 나오는 7000~8000가구 규모 또한 정해진 바 없는 추측일 뿐"이라며 "다만 시 차원에서도 확보한 물량에 더해 추가 공급 방안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마련했고, 구체적인 숫자는 관련 기관과 협의해 추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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