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력 늘린 롯데건설, 설계·시공·현장 안전까지 기술 강화
[스마트 건설]⑥ 웨어러블·AI 시스템으로 근로자 안전 강화
단열·균열 분석 등 시공 품질 개선에 AI 적용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롯데건설이 설계·시공 단계부터 근로자 안전 관리까지 전 분야에 인공지능(AI) 등 스마트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특히 AI 기술 개발 인력을 충원하고 스타트업과 협력을 늘리며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를 통해 시공 품질을 높이고 현장 안전사고를 예방하며, 사고 발생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근로자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작업자 행동 기반 AI 안전 모니터링 기술 개발을 추진했다. 이 기술은 성균관대가 주관하고,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동국대 WISE캠퍼스, 엘아이지시스템, 스마트인사이드 AI 등 총 6개 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통해 개발됐다.
롯데건설은 해당 기술을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 구간 제1공구 건설현장에서 시연했다.
근로자들은 웨어러블 센서 6개를 착용하고 중장비 충돌·협착, 작업자 이상행동 패턴, 출퇴근 건강 모니터링 등 시나리오에 따라 작업을 진행했다. 일부 시나리오는 디지털트윈 환경에서 구현돼 데이터를 확보하고, AI 안전관리 플랫폼으로 분석됐다.
또 롯데건설은 건설사 최초로 비접촉식 생체신호 측정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이 앱은 스마트폰 카메라의 안면 인식을 활용해 맥박과 체온, 산소포화도 등 생체 신호를 15초 내외로 측정하고 자동 기록한다. 이를 통해 고령 근로자나 기저질환 보유 근로자 등 민감군 관리 효율성을 높였다.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에 AI 시스템 연계 통합 영상관제센터 '안전상황센터'를 개관했다. 전 현장에 설치된 CCTV를 본사에서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사고 예방과 신속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위험성이 높은 현장은 위험성평가 AI 시스템으로 선별해 중점 관리한다.
시공·설계 단계에서도 AI 기술이 적용된다. 롯데건설은 흙막이 가시설 배면 균열 탐지 시스템을 개발했다. 작업자가 촬영한 현장 영상을 AI가 분석하고 균열 정보를 시각화하며,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를 비교 분석할 수 있다. 기존 수작업 측정 대비 시간을 절약하고 위험 발생 시 사전 경보를 제공한다.
또 AI 단열 설계 검토 프로그램 '인스캐너'를 스타트업 두아즈와 함께 개발,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 인스캐너는 설계·시공자와 품질관리자가 기존 도면을 업로드하면 AI가 단열재 누락 여부를 검출한다.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단열 검토 과정을 자동화하고, 설계 오류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단열 품질을 높인다.
AI 단열 설계 검토 프로그램 개발은 반복적인 도면 검토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의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롯데건설은 2022년 상반기부터 AI 기술 개발 인력을 직접 충원해 건설 현장에 필요한 AI 모델을 자체 개발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오랜 안전 관리 경험과 AI 기술을 접목한 자체 개발 시스템은 현장 안전과 품질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전 현장에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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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내 건설업계가 스마트 건설 도입을 본격화하며 현장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BIM, 드론, Io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실제 사례와 각 사의 전략,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며, 스마트 기술이 건설업계 표준으로 자리잡는 과정을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