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미성 재건축 '2조 설계권' 6파전…대형사 정면 승부
나우동인·해안 '유력 2강'…여의도·강남 정비 실적이 변수
29일 설계사 최종 선정…가격보다 '소유주 요구 반영력'이 관건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국내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 한가운데 위치한 미성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설계권을 두고 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상징성과 사업성을 모두 갖춘 '2조 원대 재건축' 설계권 경쟁은 6개 업체로 압축됐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미성 재건축 사업 추진위원회는 지난 8일 회의를 열고 이달 29일 설계업체 선정 안건을 총회에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1978년 준공된 미성아파트는 577가구 규모로, 여의도역 6번 출구 인근에 자리한다. 5호선과 9호선이 교차하는 여의도역과 GTX-B 노선 예정지와 가까워 입지 가치가 높다. 재건축을 통해 1400가구 이상 대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며, 총사업비는 2조 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설계권 경쟁은 원양, 가람, 진양, 한국종합, 나우동인, 해안 등 6개 업체가 최종 후보에 오른 가운데, 업계에서는 나우동인건축과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를 유력 후보로 꼽는다.
두 업체 모두 여의도와 강남권에서 대형 정비사업 실적을 다수 확보한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나우동인건축은 성수동 트리마제와 청담르엘(청담삼익 재건축)과 같은 고급 주거단지 설계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최근 압구정3구역, 신반포4차, 서초진흥, 여의도공작, 압구정2구역 등 한강변 주요 재건축 사업을 수주해 확보한 입지를 확보했다.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는 용산 첼리투스(렉스아파트 재건축)와 서초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 재건축) 등을 설계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현재 여의도 한양, 용산 정비창전면1구역, 압구정5구역 등 서울 핵심 재건축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여의도 미성과 맞닿아 있는 광장 아파트 설계도 담당하고 있다.
다만 해안은 최근 성수3지구 재개발 설계자 선정 과정에서 정비계획 지침 위반 논란이 제기된 바 있어 이번 경쟁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평가 과정에서 해당 논란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미성아파트는 입찰 가격이 평균가에 가깝기 때문에, 단순 가격 경쟁력보다 소유주의 요구를 얼마나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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