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되는 곳만 산다"…10·15 대책 후 비규제 지역 거래 22%↑
권선·화성·파주 '풍선효과' 뚜렷, 규제 지역 거래 76% 급감
영등포구 등 실수요 시장 매수 심리 위축…강남권 영향 미미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수도권 내 비규제 지역 아파트 거래가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규제 지역은 거래량이 76% 급감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1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대책 발표 후 20일간 수도권 비규제 지역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5170건에서 6292건으로 22% 늘었다. 대출 규제와 세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자와 관망하던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규제 지역 중 거래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곳은 경기 수원시 권선구다. 권선구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대책 전 143건에서 이후 247건으로 73% 증가했다. 수원시 내에서 장안구·팔달구·영통구가 규제 지역으로 묶였지만 권선구만 비규제 지역으로 남아 있어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화성시는 561건에서 890건으로 거래가 증가하며 단일 지역 기준으로 가장 많은 매매가 이뤄졌다. 규제 해제 이후 동탄 일대를 중심으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는 등 실수요 중심의 거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파주시도 GTX-A 개통 기대감과 서울 접근성 개선으로 매매가 늘었다. 거래 건수는 대책 전 148건에서 이후 209건으로 41% 증가했다. 경기 구리시 역시 같은 기간 133건에서 187건으로 41% 늘었고, 군포시(126건→169건), 부천시 원미구(143건→179건) 등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대체로 규제 지역 인근에 위치하고 교통 인프라가 우수해 '대출이 가능한 대체지'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 등 규제 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거래가 급감했다. 아파트 매매 건수는 1만 242건에서 2424건으로 76% 줄었으며, 수도권 전체 거래량도 1만 5412건에서 8716건으로 약 43% 감소했다.
감소 폭이 특히 컸던 곳은 서울 영등포구(-95%), 성남 수정구(-93%), 서울 성동구(-91%), 성남 분당구(-89%), 성남 중원구(-86%) 등이다. 대출 규제 강화로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결과다.
다만 이미 규제가 적용 중이던 강남3구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다. 서초구는 거래량이 오히려 2% 늘었고, 송파구(-12%)와 강남구(-40%)도 타 지역 대비 감소 폭이 작았다. 이미 강도 높은 규제가 시행 중이던 지역이었던 만큼 추가 대책의 충격이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직방 관계자는 "규제 지역에서는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됐지만 규제 미적용 지역은 거래가 유지되거나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지역별로 정책 영향이 엇갈리며 시장은 당분간 규제와 자금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조정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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