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현금 20억 준비했어요"…'래미안 트리니원' 견본주택 '북새통'
반포 한복판 입지에 '30억 로또 청약' 기대감 고조
대출규제에도 실수요·현금부자 몰려 '청약 최대어' 입증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7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 트리니원' 견본주택. 사전 예약을 해야만 입장할 수 있음에도 내부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유모차를 끄는 신혼부부부터 60대 이상 중장년층까지, 방문객들의 시선은 곳곳의 유닛 모형과 평면도에 쏠렸다. 직원의 설명이 이어질 때마다 "대출이 가능한가요?", "잔금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올해 하반기 청약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래미안 트리니원이 본격 분양에 나섰다. 고강도 대출 규제 이후 처음 공급되는 강남권 대형 단지이자, '30억 원 로또 청약'으로 불릴 만큼 시세 차익 기대감이 크다.
'래미안 트리니원'은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대단지 아파트다.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총 2091가구 규모이며, 이 가운데 전용 59㎡와 84㎡ 50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견본주택 내부에서 가장 많은 발길이 향한 곳은 전용 59㎡B 타입. 거실과 주방이 맞닿은 포베이 구조로 4인 가족도 거주 가능한 넉넉한 공간을 갖췄다. 2.6m 높이의 우물천장과 넓은 복도형 거실로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전용 84㎡B 타입은 비슷한 판상형 구조로 채광과 환기가 뛰어나다. 내부 마감재나 커뮤니티 시설 등은 '래미안' 브랜드 위상에 걸맞게 구성됐다.
반포 중심지 입지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이 단지와 직결된 초역세권 단지이며, 올림픽대로와 반포대로, 동작대교 등 주요 간선도로 접근성도 뛰어나다. 반포초·반포중·세화고·세화여중·고 등 이른바 '강남 8학군' 학군이 인접한 점도 장점이다.
40대 한 모 씨는 "유닛 내부에서는 큰 감흥이 없었지만, 결국 입지와 신축 커뮤니티가 강점"이라며 "자녀 둘을 둔 엄마 입장에서는 인근 학군과 생활 인프라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의 또 다른 관심사는 분양가와 자금 계획이었다.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이 사실상 막히면서 대부분 현금으로 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분양가는 전용 59㎡ 20억 600만~21억 3100만 원, 전용 84㎡ 26억 8400만~27억 4900만 원으로, 3.3㎡(평)당 분양가는 8484만 원에 달한다. 전용 84㎡형의 경우 옵션과 세금까지 고려하면 30억 원 가까운 현금이 필요하다.
래미안 트리니원은 후분양 단지로 내년 입주 예정이다. 계약금·중도금·잔금을 약 10개월 내에 납부해야 해 예비 청약자들은 치밀한 자금 계획을 세워야 한다.
40대 김 모 씨는 "원래 전용 84㎡를 노렸지만 대출이 막혀 자금이 빠듯하다"며 "무주택 기간이 길어 가점은 충분하고, 자금 계획도 세워놨다"고 전했다.
반포에 거주하는 50대 A 씨는 "가점도 높고 현금도 충분하지만, 84㎡ 물량이 너무 적어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며 "59㎡는 가족이 살기엔 다소 작은 느낌이라 고민 중"이라고 했다.
전매제한 3년, 실거주의무 3년 등 청약 조건이 까다롭지만, 강남 핵심 입지와 '래미안' 브랜드, 높은 시세차익 기대감으로 경쟁률은 여전히 높을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와 대출 규제에도 강남 핵심지 신규 단지는 여전히 희소성이 크다"며 "전용 59㎡는 실수요, 84㎡는 현금 여유층 중심으로 청약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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