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화율 90%"…한국형 자율주행 셔틀, APEC 손님 맞이한다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든 'K-자율주행', 글로벌 행사서 첫 운행
국토부·교통안전공단, APEC 맞아 실증…"2개 노선 운행"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운영되는 자율주행 셔틀(국토교통부 제공).뉴스1 ⓒ News1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정부가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경주에서 국산 기술로 개발된 자율주행 셔틀을 공식 운행한다. 국내 완성차와 소프트웨어 기업이 협력해 개발한 이번 셔틀은 세계 각국 정상단의 이동수단으로 활용되며 K-자율주행 기술의 경쟁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운행은 경주 보문단지 일원에서 한국교통안전공단과 공동 추진된다. 운행 구간은 보문단지 순환형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순환형 등 2개 노선이다. 두 노선 모두 9월 10일부터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시범 운행 중이다.

이번에 투입되는 자율주행 셔틀은 기아·K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제작한 차량에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토노머스 에이투지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K-자율주행' 모델이다. 국산화율이 90%를 넘어서는 순수 국내 기술 기반 차량으로, 세계 정상들이 참여하는 국제행사에서 우리나라 자율주행 기술의 경쟁력을 직접 입증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APEC 정상회의 기간 자율주행 셔틀 노선별 운영계획(국토교통부 제공).뉴스1 ⓒ News1

APEC 주요 회의가 열리는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는 보문단지 출입이 통제되어 일반 시민의 탑승은 제한된다. 이 기간에는 정상회의 참석자와 대표단 등 공식 참가자 전용으로 운행되며, 회의 종료 후인 11월 2일부터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무료 운행이 재개된다.

시민은 경주교통정보센터 자율주행 예약 누리집 또는 정류장 QR코드 스캔을 통해 당일 예약 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예약 승객뿐 아니라 현장 정류장에서도 자유롭게 탑승이 가능하다.

국토부는 안전 확보를 위해 운행 구간 내 위험요소를 사전에 점검하고 경찰청·자율주행차 사고조사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함께 비상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또 제작사에는 사고 비상 대응 매뉴얼을 배포하고, 행사 기간 동안 현장 대기인력을 배치해 안전 대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임월시 국토부 자율주행정책과장은 "이번 APEC 자율주행 셔틀 운행은 국내 자율주행 산업과 기술 역량을 국제사회에 선보이는 뜻깊은 자리"라며 "K-자율주행이 전 세계 손님들의 발이 될 수 있도록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