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못산 사람들 소득 모으며 기다려라…월셋집은 많다" 국토차관 발언 빈축

이상경 차관, 10·15 대책 관련 유튜브·라디오 발언 논란
집값 부담 현실 외면 지적…부동산 커뮤니티서 비판 확산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 (국토교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16/뉴스1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국토교통부 이상경 제1차관이 10·15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돈을 모아서 집을 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상경 차관은 최근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 출연해 "정책 입안자의 입장에서는 규제가 가혹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집값이 유지된다면, 그간 오른 소득을 쌓은 후 집을 사면 된다. 기회는 결국 돌아오기 때문에 규제에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차관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불만을 가진 수요자들을 겨냥해 "정부 정책으로 집값이 안정되면 그때 사면 된다"며 "당장 몇천만 원이나 1억~2억 원이 부족해 집을 사지 못해 아쉬워하는 이들은, 결국 집값이 우상향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했다.

앞서 그는 규제지역 확대에 따른 전세 매물 감소 우려와 관련해서도 "전세의 월세화가 진행 중이므로 문제되지 않는다"고 언급해 빈축을 샀다.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부는 비아파트 매입 확약으로 공급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전세 물량 부담은 있겠지만 월세 공급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을 두고 인터넷 상에선 비판 여론이 거세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집값이 연봉의 수십배인데 언제 돈 모아서 집을 살 수 있냐"거나 "전세를 없애면 주거 부담이 커지는데, 그 상황에서 돈은 어떻게 모으냐"는 지적이 나왔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