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벨트 '분양권 열기' 확산…비강남권 단지 절반 차지
서울 분양권 거래 상위 10곳 중 5곳, 성동·마포·강동 등 집중
매매시장 열기 분양권까지 번져…얼죽신 선호에 거래 급증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올해 서울에서 분양권 거래가 활발했던 아파트 10곳 중 절반이 비(非)강남권 한강벨트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강벨트 일대의 매수세가 뜨거워지면서, 아파트 매매시장뿐 아니라 분양권 시장에서도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9월 기준 서울 분양권 거래 상위 10개 단지 중 5곳은 성동·마포·강동·영등포구 등 한강변에 자리했다.
분양권은 아파트 청약 당첨자가 입주권을 받기 전, 그 권리를 사고팔 수 있는 형태의 거래다. 실물 자산은 아니지만, 실제 아파트처럼 거래가 가능하다.
가장 거래가 많았던 단지는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83건)였다. 11월 입주를 앞두고 잔금 부담을 이유로 매물을 내놓은 사례가 늘면서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2위는 성동구 청계리버뷰 자이(44건)였다. 용답동 주택 재개발로 2027년 완공 예정인 이 단지는 한강벨트 내 입지와 브랜드 프리미엄 덕에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 실제 전용 59㎡ 분양권은 지난 9월, 직전 최고가보다 1억 원 오른 14억 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조합은 단지의 입지가 성동구 한강변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단지명에 '성동'을 포함하는 명칭 변경을 추진 중이다.
3위는 마포구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33건)가 차지했다. 이 단지는 2027년 3월 입주 예정으로, 올해 7월 전매제한이 해제된 이후 7~8월 사이 거래가 급증했다.
이어 강동구 더샵 강동 센트럴시티, 동대문 신설동역 자이르네가 각각 4·5위를 기록했다. 천호4구역을 재개발한 더샵 강동 센트럴시티는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한강벨트 내 위치한 동작구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7위, 22건)와 영등포구 신길 AK푸르지오(9위, 18건) 역시 거래가 활발했다. 두 단지는 각각 2023년 3월과 7월에 입주한 신축 단지다.
전문가들은 한강벨트 단지의 분양권 거래 급증을 '비규제 지역 내 신축 선호'의 결과로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한강벨트 매매시장 열기가 분양권 시장까지 번진 것"이라며 "이른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한강벨트 일대 집값 상승 열기에 주목해 이들 지역을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을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마포구 아파트 3.3㎡(평)당 시세는 6월 4653만 원에서 9월 4798만 원으로 3.1% 올랐다. 성동구 상승률은 3.7%였다. 이는 강남구(2.7%)와 용산구(2.7%)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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