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양극화 심화…수도권·지방 아파트값 17년 만에 최대 격차
수도권 매매 실거래 가격지수 152.0…지방은 105.2
2008년 8월 이후 최고 수준 차이…"지방 불황 장기화"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간 매매 가격 차이가 17년 만에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의 양극화가 점차 심화하는 모습이다.
서울은 공급할 주택이 부족해 집값이 뛰고 있지만, 지방은 청약 미달·악성(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늘며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 실거래 가격 지수는 152.0이었다. 같은 기간 지방은 105.2를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 실거래 가격지수는 2017년 11월을 100으로 잡고 산출한 것이다. 7월 수도권 지수의 지방 대비 비율은 1.4449로 2008년 8월(1.4547)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수도권 아파트와 지방 아파트 간 가격 차이가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는 뜻이다.
7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 실거래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146.0) 대비 4.1% 상승했으나, 지방은 1.3% 하락했다.
또 서울 아파트 가격지수(183.8)는 전년 동기(168.1)와 비교해 9.3% 올랐다.
지역 간 아파트값 격차가 심해진 이유는 분명하다. 서울은 주택 매매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는 불황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지방에서는 새 아파트를 짓고도 분양되지 않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총 2만 7584가구로, 그중 84%(2만 3147가구)는 지방 물량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 매매 수요가 쏠리는 서울 등 수도권에는 공급이 부족하지만, 지방에서는 새 아파트가 지어지고도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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