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月 신규 개업 '역대 최저'…폐업·휴업이 더 많아

8월 기준 전국에서 584명 개점…폐·휴업 909명
자격증 보유 5명 중 1명만 영업…부동산 불황 여파

3일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아파트 전세 매물 시세가 게시돼 있다. 2025.8.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8월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가 월간 기준 처음으로 600명 아래로 떨어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부동산 중개 시장도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 전국에서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584명으로 집계됐다.

협회가 2015년부터 공인중개사의 개업·폐업 현황 집계를 시작한 이래 월간 신규 개업 규모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심지어 폐업·휴업 규모는 신규 개업 수치를 뛰어넘었다. 8월 중 폐업한 공인중개사는 824명, 휴업한 중개사는 85명이었다.

현재 영업하는 중개사는 8월 말 기준 11만 445명으로 나타났다. 공인중개사 자격증 보유자가 약 55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5명 가운데 1명만 사무실을 운영하는 셈이다.

이같은 부동산 중개업계 침체는 거래량이 줄고 집값이 꺾이기 시작한 2022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했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매매·전세 거래가 활발하지만, 지방 주택시장의 침체와 금융 규제가 맞물리면서 업계의 전반적인 위축세는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과거 재취업 수단으로 큰 주목을 받았나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인기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