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90% "추석 후 서울 전세 매물 부족…1~3% 상승 전망"

[추석 이후 부동산]③ 대출규제·갱신계약 증가로 상승 압박 지속
수도권 입주 부족·월세 전환, 전셋값 상승 압박

편집자주 ...9·7 공급대책 발표 이후 주택시장 안정과 실수요자 보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석 이후 서울과 수도권, 지방 아파트·비아파트 시장에서 매매와 전세, 월세 흐름이 엇갈리며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판단이 한층 어려워졌다. <뉴스1>은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하반기 집값과 전셋값 전망, 정책 효과, 시장 대응, 향후 과제를 종합적으로 짚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물량 부족과 대출 규제 강화, 계약갱신청구권 활용 확대 등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추석 이후에도 가격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1이 5일 부동산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9명은 추석 이후 서울 아파트 전세값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9월 다섯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2% 올라 전주(0.09%)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상승세는 34주 연속 이어지고 있으며 서초구(0.34%), 송파구(0.32%), 광진구(0.24%) 등 대단지 및 역세권 중심 단지는 서울 평균의 두 배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0월 기준 2만 8674건으로, 6개월 전보다 15% 감소했다. 입주 물량 감소와 실거주 강화, 월세 전환 선호 등이 맞물리면서 임차인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전세금 상승 압박 심화…월세 전환 현상도 가속

전문가들은 전세 매물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서울과 수도권은 하반기 입주물량이 늘긴 하지만 여전히 물량이 부족하다"며 "전셋값이 2~3%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세대출 강화와 월세 선호 현상, 갱신계약 집중으로 매물이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장은 "월세 선호가 강해 전세가 낮게 보이는 착시 현상이 발생하지만, 실질적으로 전세난은 심각하다"며 "추석 이후 1~2%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정렬 영산대 교수는 "서울 집값 상승이 전세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전세가격 상승을 불가피하게 한다"면서도 "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지역별 특성에 따라 상승세가 상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 10명 중 1명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보합을 기록할 수 있다고 봤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계약갱신 수요 증가로 일부 전세가격은 보합을 보일 수 있다"며 "다만 경기권에서의 전세 수요와 입주물량 부족으로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지방 아파트 전세난도 심화…비수도권 빌라·오피스텔 가격은 '뚝'

지방 아파트 전세시장 역시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며 상승세가 전망된다. 전문가 10명 중 7명은 지방 아파트 전셋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지방 비아파트 전세시장(빌라·오피스텔)은 상승폭이 제한적이다.

전문가 10명 중 3명만 가격 상승을 예상했고, 나머지는 보합 또는 하락세를 전망했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지방은 청년층 순유출과 일자리 축소로 전세 수요가 얇아 추석 이후 전세가격은 보합 또는 1%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도 "지방 비아파트 전세값은 1~2% 하락이 예상된다"며 "전세사기 등 영향으로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