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서울 3~5%, 수도권 2~3% 아파트 월세 상승 전망"
[추석 이후 부동산]④ 신축 전세 부족·매매가 상승에 임차 수요↑
전세의 월세화에 가격 상승 불가피…임차인 부담 증가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고강도 대출 규제와 전세 사기 여파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하면서, 추석 이후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월세가 전방위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신축 전세 물량 부족과 매매가 상승으로 임차 수요가 월세시장으로 몰리면서, 세입자들의 부담이 당분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서울뿐 아니라 경기·인천, 지방 아파트 시장 전반에서 월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6일 <뉴스1>이 부동산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대다수가 추석 이후 아파트 월세가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은 신축 전세 물량이 제한적이고, 전세 사기 여파로 전세 대신 월세를 선호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 상승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혔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2022년 이후 월세시장은 지속해서 상승하는 상황"이라며 "신축 아파트 전세 물량이 제한적이고, 매매가격 상승으로 임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월세도 함께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세가 오르기 전 단계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맞물리며,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흐름이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전세의 월세화로 서울과 수도권 월세가 1~2%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서울은 3~5%, 수도권은 2~3% 상승할 것"이라며 "도심 신축 아파트 월세 수요는 높지만, 매물은 제한적이라 상승 폭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전세보증금을 환산해 월세가 결정되므로, 전세가 상승에 따라 월세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서울, 수도권, 지방 모두 전세 사기 영향으로 전세보다 월세 선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서울과 수도권 상승률이 지방보다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전세 기피 현상으로 월세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월세 상승세가 단기적 요인에 좌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소액 전세 매물의 월세화로 일부 구간에서 월세가 오를 수 있지만, 시장 전체를 끌 만큼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고가 월세가 형성되면 다시 전세를 찾는 수요가 생길 수 있으며,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면 전세 선호가 재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추석 이후 아파트 월세 시장은 '전세의 월세화' 흐름 속에서 상승세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신축 공급 부족과 매매가 상승세가 겹치면서 임차 수요가 월세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당분간 '월세 부담'은 세입자들의 가장 큰 고민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전셋값 급등으로 자연스러운 월세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전세대출 규제가 강화될수록 전세 종말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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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9·7 공급대책 발표 이후 주택시장 안정과 실수요자 보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석 이후 서울과 수도권, 지방 아파트·비아파트 시장에서 매매와 전세, 월세 흐름이 엇갈리며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판단이 한층 어려워졌다. <뉴스1>은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하반기 집값과 전셋값 전망, 정책 효과, 시장 대응, 향후 과제를 종합적으로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