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0.27%↑…전 자치구 집값 동반 상승

정부 규제에도 서울 집값 35주째↑…집값 과열 신호
경기 과천·분당·성남도 동반 급등세, 분당 1% 육박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와 공급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은 오히려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상승세는 강남 3구와 한강벨트는 물론 경기 인접지까지 확산되는 흐름을 보인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5주(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0.27% 오르며 전주(0.19%) 대비 0.08%포인트(p)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4주 연속 오름폭이 커졌고, 상승세는 35주째 이어졌다.

서울 전역에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강남구는 전주 0.12%에서 0.20%로, 서초구는 0.20%에서 0.24%, 송파구는 0.35%에서 0.49%로 뛰었다. 성동구(0.78%), 마포구(0.69%), 광진구(0.65%), 용산구(0.47%), 강동구(0.49%) 등은 강남 3구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구(0.40%), 양천구(0.39%), 영등포구(0.32%), 동작구(0.30%) 등 비강남권도 일제히 오르며 25개 자치구 전체가 상승폭을 넓혔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기대감과 역세권 실수요 유입이 겹치면서 공급 제약 상황 속에서도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주요 지역도 집값 강세가 뚜렷하다. 성남은 0.74%, 분당은 0.97% 올랐고 과천은 0.54%, 광명은 0.30% 상승했다. 서울 인근 경기 핵심지역으로 매수세가 옮겨가며 상승 압력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세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월 5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2% 올라 전주(0.09%)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초구(0.34%)·송파구(0.32%)·광진구(0.24%) 등은 서울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정주여건이 우수한 대단지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줄어들면서 계약가가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전세가격 역시 0.06% 상승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