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불안에 2030 매수세 확대…서울 생애 첫 주택 구입 증가
전체 거래는 감소, 20·30대만 증가…생애 첫 매수자 3773명
성동·마포·동작 등 집중…공급 부족·금리 인하 기대감 영향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서울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불안 심리가 확산하며 2030세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거세지고 있다. 공급 부족과 금리 인하 기대감, 문재인 정부 시절 급등 경험이 맞물리면서 젊은 층의 패닉바잉 성향이 다시 강화되는 모습이다.
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 등) 생애 첫 매수자는 총 3773명으로, 직전월보다 47명 늘었다.
전체 생애 첫 매수 건수는 전월보다 600건가량 줄었지만, 2030세대만큼은 거래량이 오히려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651건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전월(594건) 대비 9.5%, 전년 동기(566건) 대비 15.2% 증가했다.
30대 역시 3116건으로 집계돼 6월 이후 3개월 연속 3000건대를 유지했다.
반면 40대 이상은 확연히 위축되는 흐름을 보였다. 40대는 1105명으로 전월 1569명보다 크게 줄었고, 50대는 449명(전월 668명), 60대는 206명(전월 282명), 70대는 91명(전월 98명)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2030세대가 인기 입지에 집중적으로 몰렸다. 강남권이 아니더라도 '한강벨트'로 불리며 선호도가 높은 성동구가 24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북구(244건), 마포구(239건), 동작구(231건), 강동구(218건), 노원구(211건), 영등포구(210건), 송파구(199건)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금관구'(금천·관악·구로)나 '노도강'(노원·도봉·강북)보다는, 미래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는 지역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공급 부족 △금리 인하 기대감 △과거 급등 학습효과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진단한다.
권대중 한성대 부동산대학원 석좌교수는 "공급 부족과 금리 인하 기대감, 유동성 확대가 매수 수요를 키운 상황"이라며 "집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오르면서 젊은 층이 매수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무리하더라도 상급지를 선택하는데, 성동구 등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도 "집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고, 앞으로도 우상향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2030세대 입장에서는 더 오르면 사기 힘들어지니 매입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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