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한 채가 290억…올해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는

서울 초고가 아파트 거래 31건…강남·서초·용산·성동구 집중
슈퍼리치 선호 '똘똘한 한 채', 대출 규제에도 매수세 이어져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이건창호 제공)/뉴스1 ⓒ News1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올해 서울에서 매매가 100억 원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는 31건으로 집계됐다. 가장 비싸게 거래된 단지는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로, 한 채 매매가격이 290억 원에 달했다.

강남·서초·용산·성동 등 핵심 지역에 초고가 아파트가 집중된 가운데, 슈퍼리치들은 대출 규제와 시장 침체에도 ‘똘똘한 한 채’로 불리는 입지 좋은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는 총 5만 5085건이었다.

이 가운데 매매가격 100억 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31건으로, 대부분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한남더힐',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등 핵심 지역에 집중됐다.

특히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273.92㎡(47층)는 6월 290억 원에 매매돼 올해 서울 아파트 중 가장 비싼 가격을 기록했다.

이 단지에는 배우 전지현 부부와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부부가 펜트하우스를 매입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73.94㎡(1층)는 2월 250억 원에 거래됐다.

2019년 준공된 이 단지는 총 341가구 규모로, 방탄소년단 RM·지민 등 유명 연예인과 기업인 다수가 소유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초고가 아파트가 고액 자산가 사이에서 경기 침체 영향을 덜 받는 안전 자산으로 인식된다고 분석한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세금 부담에도 불구하고 자산가들은 입지 좋고 가치가 유지되는 단일 주택을 선호한다"며 "대출 규제와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초고가 아파트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 김효선 부동산수석위원도 "시장 불안 시 고가 아파트가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며 "초고가 거래 대상 아파트가 늘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