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건설경기 선행지표·동행지표↓…"내년에도 부진 가능성"

건설수주·건설기성 모두 감소, 1998년 이후 최대 감소폭 기록
정부 추경과 정책으로 4분기 감소폭 완화 전망

서울시내 한 건설현장 모습.(자료사진)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올해 3분기 건설경기의 선행지표와 동행지표가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 하반기에 건설수주와 착공물량이 회복되지 않으면 내년에도 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의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2025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와 동행지표인 건설기성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건정연은 "건설수주는 올해 7월까지 전 분기 대비 1.0% 증가했지만, 경상금액 기준이라 사실상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건축허가와 착공면적도 각각 16.5%, 12.8%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7월까지 건설기성은 18.6% 감소해 1998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며 "기성은 진행 중인 공사 실적을 보여주는 지표로, 건설기업 재무 악화와 고용 감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건정연은 정부의 추경과 건설경기 활성화 정책으로 4분기 감소폭은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누적된 착공물량 감소세를 감안하면 건설경기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문건설업은 3분기에 계약액이 지난해 대비 감소했으며, 특히 하도급공사 부진이 두드러졌다.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4분기 안정세가 예상된다. 건정연은 "소비심리지수와 주택가격 전망지수가 하락세로 전환된 점, 정부의 시장 안정화 의지 등을 고려할 때 4분기에는 주택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선구 건정연 실장은 "최근 건설산업 안전사고 규제 강화로 전국 곳곳의 공사현장이 지연 또는 중지되고 있어 건설지표 부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침체된 건설경기를 되살리는 동시에 현장 안전도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 모색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