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재입찰시 '업계 수용성·안전성'에 중점

공사기간 연장이 관건…국토부 내부 기술검토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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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정부가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재입찰 공고 시 업체의 수용성과 안전성을 중점적으로 고려할 방침이다.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가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공사 기간과 안전성 관련 내용을 넣어 답보 상태인 공항 건설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사업자를 찾기 위한 재입찰 공고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올해 5월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우선 협상 대상자였던 현대건설이 공사 기간 연장을 주장하다 국토부와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당시 현대건설은 안전문제를 이유로 원안(84개월)보다 24개월을 추가한 108개월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체 부지의 60%가량이 해상 매립인 만큼 연약지반 안정화와 순차 공사 등에 시간이 더 요구된다는 것이다.

재입찰 공고에서는 업체 수용성·안전성에 중요도를 둘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적정 공사기간을 두고 이견이 많은데 84개월보다 더 늘 수도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재입찰 공고시 업체가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공사 기간과 안전성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진행됐던 제반 사항들을 모두 다 들여다보고 있는데, 기술 검토를 통해 공사 기간과 예산 조정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이달 4일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공단)은 부산에서 부산시 관계자와 토목·건설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토론회를 비공개로 개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는 적정 공사 기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는 최대한 빨리 재입찰 공고를 준비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단이 부산시 등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공사 기간 조정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국토부도 관련 기술 검토를 지속하고 있는데, 최대한 빨리 재입찰 공고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안전성과 함께 지역 주민의 편의성 증대를 최고 순위에 놓고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부 교수는 "기본 설계안부터 타당성을 검토해 공사 기간과 비용, 안전성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며 "큰 규모의 국가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더욱 신중하게 해당 지역 주민들의 편의성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

건설업계도 충분한 공사 기간이 제시될 경우 사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안전성 측면에서 84개월보다는 더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적정한 공사기간이 제시되면 새로운 대형건설사를 필두로 컨소시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