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맘'·'미남재형' 활용…건설사, 쇼츠·릴스로 'MZ 마케팅'
연예인 섭외·웹 예능 활용…연예인 웹 예능에 협업으로 관심↑
젊은 세대 관심 집중, 고령화·열악 이미지 탈피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건설사들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용한 'MZ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루하고 단순한 정보 나열에서 벗어나 최신 '밈'을 접목한 쇼츠 영상으로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기존 건설업에 대한 '위험하다'는 선입견 탈피를 신도하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006360) 아파트 브랜드 '자이' 공식 유튜브 채널인 '자이 TV'는 지난 5월 대세 코미디언 이수지를 섭외해 아파트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이수지가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아파트를 소개하는 콘셉트로, 현재 조회수는 76만 회를 넘어섰다.
코미디언 임우일, 홍예슬과 함께한 '이천자이더파크' 홍보 영상도 5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최근 유행하는 '스케치코미디'(짧고 유머러스한 상황극을 여러 개 이어 붙인 형식)를 활용해 분양 정보를 재치 있게 전달했다는 평가다.
GS건설 관계자는 "홍보팀뿐 아니라 사업부에서도 자체적으로 유튜브 콘텐츠를 운영하며, 지루하지 않게 자이 브랜드를 홍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캐슬 공식 유튜브 '오케롯캐'는 10대 건설사 최초로 누적 조회수 4500만 회를 돌파했다. 롯데건설은 코미디언 이상준, 방송인 랄랄(본명 이유라)와 협업한 웹 예능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건설사들은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를 활용해 홍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주요 수요층인 만큼, 알고리즘 기반의 짧은 영상으로 브랜드 메시지를 빠르고 직관적으로 전달하려는 전략이다.
롯데건설은 유명 유튜버 '미남재형'과 협업한 쇼츠 6편을 선보였다. 아파트 시설과 유부남의 일상을 접목한 영상은 최고 678만, 총 조회수 1376만 회를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건설 현장의 안전 수칙을 짧은 '챌린지' 영상으로 풀어냈다. 전문 댄서가 건설 근로자 복장으로 켄드릭 라마의 'Not like us'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TBM(작업 전 안전 회의) 필수 참여 등의 안전 수칙을 알린다.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안전 수칙을 춤과 음악으로 표현해 흥미를 끌어낸 것이다.
20대 직원들이 직접 출연해 유행하는 밈과 챌린지를 접목한 영상도 제작된다. 건설 현장 안전 수칙이나 신규 사원 채용 등 주제를 쉽고 재치 있게 전달하며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번 마케팅을 고령화 문제 해결과도 연결하고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건설기능인력 평균 연령은 51.8세다. 20·30대 비중은 고작 16.2%에 불과하다.
젊은 신규 인력을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건설업 특유의 '열악하고 위험하다는 인식'을 뒤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향후 주 아파트 수요층이 될 젊은 세대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기회이기도 하다. 인지도가 중요시되는 최근의 수주전에서 아파트 및 건설사에 대한 인식이 승패를 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건설사 영상은 지루한 정보 나열식에 그쳤다면, 몇몇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젊은 층에 실질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며 "B2C가 아닌 건설사가 트렌디하게 정보를 풀어낼 소재가 잘 없는데, 돌파구를 잘 마련한 셈"이라고 전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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