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2030은 매수·4050은 후퇴…세대별 온도차 뚜렷
5320채 사들인 30대, 첫 내집 마련 수요 여전
4050세대, 대출 규제·분담금 부담에 매수 미뤄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2030세대가 꾸준히 거래량을 유지하며 부동산 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이어가는 반면, 4050세대는 거래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다주택자가 많은 4050세대가 시장 냉각 속에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연립·다세대·오피스텔·상가 등)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건수는 2030세대가 12일 기준 6122건이었다. 이 가운데 20대가 802건, 30대가 5320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를 기록했다.
이들은 서울에서도 강남권과 한강벨트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수요가 집중된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을 사들였다.
특히 30대는 성동구(403건)가 가장 많았고, 이어 마포구(362건), 강동구(356건), 송파구(320건), 강남구(218건), 서초구(184건), 용산구(133건) 순이었다. 이들 7개 지역 거래만으로 30대 전체 거래의 37.1%(1976건)를 차지했다.
반면 자산이 많은 중장년층의 거래는 줄었다. 40대는 5312건에서 4641건으로 12.6%, 50대는 3389건에서 2944건으로 13.1%가 감소했다. 60대 역시 1829건에서 1596건으로 12.7% 감소하며 같은 흐름을 보였다.
올해 초만 해도 40대 매수인은 30대보다 많은 거래량을 보였고, 6월에는 거래량이 2021년 11월 이후 4년여 만에 6000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2030세대와 4050세대의 시장 태도가 갈린 배경을 '주택 보유 성격'과 '규제 영향'에서 찾았다.
집값 상승 기대감 속에 첫 내 집 마련을 이어가는 2030세대와 달리, 다주택자가 많은 4050세대는 정부의 고강도 규제와 시장 불확실성 탓에 매수를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2030은 첫 내 집 마련 수요가 많지만, 4050은 다주택자가 많다"며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규제까지 겹치면서 매수를 미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출 규제가 중장년층에 더 큰 타격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며 "2030보다 지출이 많은 세대인 만큼 여유 자금을 동원하기도 어렵고, 결국 매수를 뒤로 미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wns830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