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서울 아파트 매매 4건 중 1건 '신고가'…3년 만에 최고치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가 거래 비중이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8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3946건 중 932건(23.6%)이 신고가로 거래됐다.

신고가 거래 비중은 '집값 불장' 시기였던 6월(22.9%)보다 0.7%포인트(p) 증가했다. 2022년 7월(27.9%)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거래량(3946건)은 6월(1만 935건)의 36% 수준이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 원으로 묶은 6·27 대출 규제 영향을 받았다.

주요 상급지의 신고가 거래는 거래량 감소에도 꾸준했다. 구체적으로 12억 원 초과~20억원 미만 구간에서 신고가 비중(31%)이 가장 높았다. 해당 가격대에서 성북구·동작구·성동구·마포구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30억 원 초과 구간도 신고가 거래 비중은 20%였다. 핵심 입지의 희소성과 신규 공급 부족이 매매 수요를 끌어모았다.

9억 원 이하의 구간은 18%에 그쳤다. 대출 규제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는 가격대인 만큼 매수자·매도자간 가격 간극으로 인해 조정 거래가 진행됐다.

자치구별 신고가 거래 비중은 △서초구(61.5%) △용산구(59.5%) △강남구(51.6%) 순으로 집계됐다. 서초구는 총 192건의 매매 중 118건이 신고가로 거래됐다. 가격대별로는 30억원 초과 구간이 44%(52건)로 가장 높았다. 서초동 그랑자이 전용 84.51㎡는 41억 9000만 원, 래미안리더스원 84.93㎡는 37억 2000만 원에 거래됐다.

용산구는 중대형 구축 단지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총 111건 거래 중 66건이 신고가였다. 이촌동 LG한강자이 134㎡는 42억 원, 이촌동 한강맨션 87㎡가 42억원에 거래됐다.

강남구는 신축 단지 위주로 신고가 거래 비중이 높았다.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가 40억원에,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 84㎡가 33억원에 거래됐다.

이어 △광진구(38.2%) △송파구(36.8%) △양천구(35.8%) △마포구(34.2%) △종로구(32.1%) △동작구(31.1%) 등 강남권 이외 도심권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현재 서울 아파트 시장은 고가 주택과 중저가 주택 간 양극화가 뚜렷하다"며 "고가 아파트는 여전히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