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한양2차 재건축 입찰 유찰…GS건설 단독 참여, HDC 불참(종합)

불법 홍보 논란에 HDC현대산업개발 입찰 포기
조합, 재입찰 등 시공사 선정 절차 다시 진행 예정

GS건설이 송파 한양 2차 단지에 내건 현수막 (GS건설 제공) 뉴스1ⓒ news1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강남권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서울 송파 한양 2차 입찰이 GS건설(006360)단독 참여로 결국 유찰됐다. GS건설의 불법 홍보 논란이 불거지자 당초 참여 의지를 드러냈던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입찰을 포기했다.

4일 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GS건설만 입찰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까지 적극적인 수주 의사를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GS건설의 조합원 개별 접촉 등 불법 홍보 의혹이 불거지면서 결국 입찰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GS건설의 개별 홍보행위 적발됐기에 조합에 해당 건설사의 입찰 자격의 적격 여부를 검토해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했다"며 "이에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파구청은 이날 조합과 GS건설에 사실관계 확인 공문을 보냈고, 두 곳은 '조합원 개별 접촉이 있었다'는 내용으로 회신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조합의 입찰지침을 준수해 입찰에 참여했고, 의혹과 관련해 사실 확인자료를 제출했다"며 "구청의 지침에 따라 조합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구청은 이날 조합에 보낸 공문을 통해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개별홍보를 금지하고 있다"며 "조합에서는 서울시 공공지원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기준 제10조(입찰 참가자격 제한, 입찰 무효 등) 등 관련 규정을 준수해 입찰을 진행하고 결과를 보고해달라"고 말했다.

송파 한양 2차는 1984년 준공된 10개 동·744가구 규모의 노후 단지다. 이번 재건축을 통해 지상 최고 29층·15개 동·1346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총 공사비는 6856억 원 수준이다. 단지는 송파역(8호선)과 송파나루역(9호선) 인근에 있는 더블 역세권이다.

근처에 초중고교, 공공시설 등도 밀집해 있어 강남권 알짜 단지로 꼽혔다.

GS건설은 일찌감치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이달 1일 입찰 보증금 600억 원 전액을 납부하기도 했다.

GS건설은 '자이'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여러 생활밀착형 기술 적용을 제안했다.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협업해 조경 설계부터 시공, 관리에 이르는 프리미엄 패키지를 제시했다. LX하우시스와 공동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저감 바닥구조도 도입한다.

아울러 스마트 피트니스·요가·명상 프로그램과 비대면 진료, 멘탈케어(정서관리), 휴식 가전 서비스를 접목한 종합 헬스케어 솔루션을 도입할 방침이다.

한편 조합은 올해 11월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유찰로 인해 재입찰 절차를 다시 밟게 됐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