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년간 5.8만 가구 입주라더니…임대 제외 실입주는 '4.8만'

입주물량 수요에 크게 못미쳐…1000가구 이상 2년간 12곳뿐
"입주 물량 부족에 따른 집값 불안 확대·전세난 등 우려"

송파구 서울스카이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구 아파트단지 모습.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향후 2년간 서울 공동주택 입주 물량이 5만 8000가구 이상으로 전망된 가운데, 정책성 임대주택을 제외한 실입주 물량은 4만 8000가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내년 서울에서 입주하는 가구는 연간 수요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입주 물량 부족에 따른 집값 불안 확대와 전세난 등을 우려했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2027년 상반기까지 서울 공동주택 입주 물량은 총 5만 8284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주택 등 30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그러나 청년안심주택·행복주택·민간임대 등 정책성 임대 물량을 제외한 입주 물량은 4만 8297가구다. 분기별로 △2025년 하반기 1만 9607가구 △2026년 상반기 6940가구 △2026년 하반기 1만 2087가구 △2027년 상반기 9663가구 등이다.

여기에 재건축·재개발 조합원 물량 등을 제외할 경우 실제 실수요자가 입주 가능한 주택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1000가구 이상 입주 단지는 제한적이다. 실제 청담 르엘(1261가구), 래미안 원페를라(1097가구) 등을 포함해 향후 2년간 12개 단지·2만3673가구만 예정돼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부동산시장 안정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된다. 현재 서울의 주택 공급 필요량은 주택 멸실 고려 시 7만 9000~8만 4000가구로 예상된다.

이 중 상당량이 공동주택 수요다. 그러나 입주 예정 물량이 필요량에 훨씬 못 미치고 있어 전세·매매 시장 불안 심화 가능성이 있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 연구소장은 "서울의 경우 공급이 부족하다"며 "정책 임대 중심이 아닌 실거주자의 내 집 마련 선택권이 확대되는 실질적 분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