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천공항, 해외 공항사업 확대…GICC 2025서 K-Airport 전략

민관 협력 모델 강화…2030년까지 10개 해외공항 운영 목표
우르겐치·몬테네그로 등 해외 PPP 사업 성과로 경쟁력 입증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기후 위기, 디지털 전환의 흐름 속에서 인프라는 단순한 물리적 기반시설을 넘어 국가 경쟁력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전략 자산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한 항공 수요는 세계 각국에서 지역 거점공항 개발 수요를 빠르게 확대시키고 있으며 디지털 트윈,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공항 구축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또 탄소중립(Net Zero) 목표 이행을 위한 친환경 교통과 공항 인프라에 대한 민관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인프라 수요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민관협력(PPP) 모델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인프라 시장은 새로운 양상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9월 개최하는 글로벌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GICC) 2025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2013년부터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GICC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프라 외교 행사로 각국 정부와 발주처, 다자개발은행(MDB), 국내 인프라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질적 협력과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장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GICC를 통해 한국형 공항운영 모델(K-Airport)을 세계로 확산시키며 해외 공항사업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은 개항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 역량을 축적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공항 개발 및 운영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세계 공항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공항운영사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009년 수주한 아르빌 신공항 컨설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8개국 39건의 해외 공항사업을 수주했다. 2024년에는 필리핀 마닐라공항 개발운영사업과 베트남 롱탄공항 컨설팅을 포함한 총 5개 사업(총 1475억 원 규모)을 수주하며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인천공항 브랜드 가치에 민간 기술력과 전문성을 결합한 '팀코리아' 전략을 통해 한국형 공항 플랫폼 수출로 이어지고 있다. 공항산업 밸류체인 전 분야에서 국내 설계·조달·시공(EPC), 엔지니어링, 면세점, 공항 솔루션 등 다양한 민간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며, 공사는 민관 동반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항산업 생태계의 상생과 수출 확대를 동시에 실현하며, 글로벌 공항 시장에서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는 준비를 단계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현재 공사는 2030년까지 10개 이상의 해외공항 운영을 목표로 K-공항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중앙아시아 최초의 항공 PPP 사업인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 공항 개발운영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글로벌 항공 인프라 시장 개척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공사는 여객터미널을 직접 건설하고 향후 19년간 운영을 담당한다. 이는 단순 해외 진출을 넘어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 간 항공·물류 협력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7월에는 몬테네그로 정부가 추진한 2개 공항 개발운영 PPP 사업 입찰에서 1위를 기록하며 유럽 시장 진출의 문을 열었다. 수도 포드고리차 공항과 휴양도시 티밧 공항의 30년 운영권을 획득할 경우, 공사는 두 공항 운영과 개선을 직접 수행하게 된다. 이는 한국 공항 운영사가 유럽 본토에서 운영사를 앞지른 최초 사례로, 글로벌 공항 시장에서 대한민국 경쟁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다가오는 GICC 2025는 이러한 성과와 경험을 전 세계에 공유하고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 역량과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을 지속 확대하며, 글로벌 인프라 협력의 선도주체로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

GICC 2025가 대한민국과 국내 기업이 세계 인프라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