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실적 턴어라운드 가시권…3년 만에 배당 재개 촉각

상반기 영업이익 219억 '흑자전환'…올해 추정치 329억
공공사업 수주 확대·매출 기반 확보로 하반기 실적 긍정 전망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금호건설(002990)이 지난해 적자를 털고 올해 턴어라운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상반기에 원가율 개선과 모든 사업 부문의 실적 회복으로 이미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진다면 2년 동안 중단된 배당 정책을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원가 현장 준공 이후 실적 개선 뚜렷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금호건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329억 원으로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당기순이익은 165억 원이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181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고, 당기순손실은 2285억 원에 달했다. 전반적인 건설 경기침체와 원가 상승, 인건비 부담이 적자 규모를 키웠다.

올해 들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219억 원, 순이익은 112억 원으로 적자에서 벗어났다. 저마진 현장이 순차적으로 준공되고 정상 원가 사업 매출이 반영된 결과다.

하반기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전망된다. 주요 분양 사업장이 본격 착공에 돌입했고 수익성이 높은 사업장의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공공사업에서 수주 물량을 늘리고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1조 6506억 원의 신도시·공동주택(우선협상자 선정 포함) 사업을 수주했다

추가적인 공공 수주가 전망된다. 지난달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11조 40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발주한다고 발표했다. 그중 8조 원(70% 수준)을 공공주택 건설 공사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공공주택 비중이 높은 특성상 정부의 공급 확대 기조는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부채비율은 차입금 상환과 일부 자산매각에 따른 현금 확보 계획을 고려하면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호건설이 올해 분양한 오산세교 아테라 조감도.(금호건설 제공) 뉴스1 ⓒ News1
2022년 배당금 주당 500원 지급 후 2년 중단

증권업계는 올해 실적 안정화가 배당 재개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2022년 결산 기준으로 주당(보통주 기준) 500원을 지급한 이후 2년간 배당을 하지 못했다.

배당 중단은 실적 악화가 원인이다. 2023년 영업이익은 218억 원으로 전년(559억 원)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고, 지난해 적자 전환도 배당 여력 확보를 어렵게 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이익잉여금은 929억 원으로, 배당 가능 재원이 증가했다. 금호건설의 2022년 배당 총액은 181억 원이었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올해 유의미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바탕으로 배당 가능 재원이 추가로 확보됐다"며 "배당 재개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