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항공사 안전투자 5.7% 증가…정비·부품 구매 확대
LCC 대비 3.7배 많은 투자…대한항공 15.5%↑·아시아나 10%↓
2026년 안전투자 10조 전망…노후 항공기 교체만 수조 원 투입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지난해 국내 항공사와 공항 운영자의 항공안전투자가 전년보다 5.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비비용과 부품 구매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2026년에는 투자 규모가 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항공안전투자 실적은 6조 17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5조 8445억 원 대비 3324억 원 증가한 규모다. 항공사 16개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18개 기관의 자발적 공시 결과를 종합한 수치다.
정비 분야 투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정비비용은 3조 61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했고, 이 가운데 86% 이상이 운항 예방 차원의 사전 정비에 배분됐다. 엔진과 부품 구매도 1조 5700억 원으로 늘었으며, 예상치 못한 결함에 대비한 예비부품 확보 차원으로 분석된다. 반면 경년 항공기 교체 투자액은 5347억 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국내 주요 대형 항공사(FSC)는 4조 6336억 원을 투자해 LCC(저비용항공사, 1조 2408억 원)보다 약 3.7배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3조 2244억 원으로 15.5% 증가했으나 아시아나는 1조 4091억 원으로 10% 줄었다. LCC 가운데 진에어는 1985억 원으로 77% 이상 크게 증가했다.
공항운영자 투자도 확대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902억 원, 한국공항공사는 1002억 원을 투입해 활주로 보수, 항행안전시설 강화 등에 집중했다.
국토부는 2025년과 2026년에도 안전투자가 각각 10조 2079억 원, 10조 6594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노후 항공기 교체에만 2025년 3조 4000억 원, 2026년 4조 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제도 개선도 추진된다. 항공기 신규 도입 항목을 신설하고, 안전 관련 인건비 인정 범위를 확대해 운항승무원과 객실승무원, 운항관리직까지 포함시킬 방침이다.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안전투자 공시를 통해 항공사들이 선제적으로 투자 영역을 발굴하도록 지원하고, 자율적인 안전경영 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