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정비사업 수주액 1위…업계 최초 10조 돌파 눈앞

현대건설 2위 추격, GS건설도 4조 넘겨…대형사 정비사업 올인
"해외 리스크 대신 안정적 수익성 확보"…전략 변화 뚜렷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삼성물산(028260)이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1위를 달리고 있다. 전국 단위 브랜드 '래미안'을 앞세워 서울 강남뿐 아니라 지방 사업지에서도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000720)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삼성물산, 정비사업 수주전 참여 현장서 모두 수주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총 7조 828억 원으로 1위에 올랐다.

삼성물산은 올해 1월 한남4구역(1조 5695억 원)을 시작으로 △송파 대림가락(4544억 원) △신반포4차(1조 310억 원) △장위8(1조 1945억 원) △울산 남구 B-04(6982억 원) 등을 확보했다. 지난 23일 하루에만 삼호가든5차(2369억 원)와 개포우성7차(6757억 원)의 시공권도 확보했다.

정비업계는 삼성물산의 누적 수주액 10조 원 돌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 최고 기록은 2022년 현대건설의 9조 3395억 원이다. 업계는 문래동4가 재개발,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성수2지구 등에서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고 본다.

삼성물산은 올해 참여한 주요 수주전에서 모두 사업권을 따내며 '전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개포우성7차 수주전에 경쟁사 대비 뒤늦게 참여한 악조건에서도 사업권을 확보했다"며 "강남권에서 래미안 브랜드 선호도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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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확보 유리한 정비사업 올인

현대건설은 올해 누적 수주액 5조 5357억 원으로 2위다. 3월 부산 연산5구역(7656억 원)을 시작으로 △수원 구운1구역(3123억 원) △장위9구역(3502억 원)을 포함한 7개 시공권을 수주했다.

올해 단독 입찰로 수의계약이 유력한 사업지는 압구정2구역(2조 7500억 원)과 장위15구역(1조 4700억 원)이다. 두 사업지의 총공사비는 3조 원 이상이다. 사업비 2조 원에 달하는 성수1지구 수주 의사도 밝혔다.

GS건설(006360)은 올해 △부산 수영1구역(6374억 원) △잠실우성(1조 6427억 원) △신당10구역(3146억 원) 등 총 4조 1522억 원의 수주고를 채웠다. 또한 송파한양2차(6856억 원) 수주권을 두고 HDC현대산업개발(294870)과 경쟁 중이다.

업계는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사업 대신 정비사업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고 분석한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 중동 플랜트 사업은 제때 공사비를 받지 못하는 리스크에 항상 놓여 있다"며 "정비사업은 조합과 협의해 공사비를 증액하면 수익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