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한파 속 개업보다 폐업↑…7월 공인중개사 941명 문 닫았다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새로 문을 연 공인중개사보다 문을 닫은 중개사가 더 많았다. 거래 침체가 길어지면서 업계 한파가 2년째 이어지고 있다.

2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전국 신규 개업 공인중개사는 74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700명)보다 늘어난 수치지만 같은 달 폐·휴업 941명에는 못 미쳤다. 결과적으로 신규보다 문을 닫거나 휴업을 선택한 중개사가 많았다.

이 같은 흐름은 2023년 2월 정점을 찍은 후 2년 반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영업하는 공인중개사 수는 지난달 말 기준 11만 754명으로, 6월(11만951명)과 사실상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55만여 명에 달하는 자격증 보유자 가운데 5명 중 1명만 개업 중인 셈이다.

부동산 중개업계 침체는 거래량이 줄고 집값이 꺾이기 시작한 2022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했다.

최근 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매매·전세 거래가 소폭 늘었지만, 지방 주택시장의 침체와 금융 규제가 맞물리면서 업계의 전반적인 위축세는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향후 부동산 시장 정책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면 침체는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업계는 주택 공급 등의 정책 발표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 공인중개사 업황 회복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달 대비 개업은 소폭 증가하고, 폐업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반등의 분기점이 될 만한 대책이나 상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단위 신도시 개발 사업을 비롯한 부동산 시장 정책 방향이 발표돼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부동산 중개업계에도 활기가 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