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이후 서울 집값 진정…중개업 폐업 늘고 소비 위축
6월 신규 개업 공인중개사 700명 선 10년만에 붕괴
가구·인테리어 업계도 소비 위축…시장 회복 불확실성 커져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6·27 대출 규제 이후 급등하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부동산 중개업과 인테리어 등 관련 산업 전반에도 한기가 돌고 있다. 업계는 부동산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후방산업의 침체도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6월 1만 1933건에서 7월 2973건으로 75.1% 감소했다.
공인중개사 수는 꾸준히 줄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전국 신규 개업 공인중개사는 699명으로 2015년 이래 처음으로 700명 아래로 떨어졌다.
6월 기준 개업 중개사 수는 전년 동월(11만 3676명)보다 2725명(–2.4%) 줄었다.
폐업도 늘었다. 2월 폐업자는 956명으로 900명을 넘긴 이후, 3월 1028명, 4월 978명, 5월 960명, 6월 941명으로 매달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2022년 8월부터 본격화된 휴폐업 현상이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특히 개업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데 부동산 대출 규제와 거래량 감소와 맞물려서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도 "최근 시험 응시자 수가 예전보다 크게 줄었다"며 "당분간은 시장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공인중개사 수는 계속 줄어들 것"이고 설명했다.
부동산 거래가 줄면서 가구와 인테리어 업계도 타격을 입고 있다.
한 가구·인테리어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여름철 비수기에다 거래량 급감까지 겹치면서 3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이사 수요가 줄며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경기 불확실성으로 소비자들이 고가 인테리어 대신 가성비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서 부동산 거래까지 줄면 스타트업부터 대형 업체들까지 직격탄을 맞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2년 부동산 경기 둔화로 주요 인테리어·가구 업체는 실적 부진을 겪었다. 한샘은 2022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손실 217억 원을 냈고, 현대리바트도 같은 해 18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만큼 부동산 거래가 갑자기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공인중개사업, 가구, 인테리어 등의 부동산 후방산업도 수요 위축이 지속되는 한 쳄체 흐름을 피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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