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세계 최대 부유식 풍력"…포스코이앤씨, 시동 걸었다

에퀴노르와 '반딧불이 프로젝트' 추진…FEED 계약까지 체
전용 선박 확보·글로벌 인증 협업 등 본격화 위한 기반 다져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조감도./포스코이앤씨 제공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포스코이앤씨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친환경·신재생에너지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협력 기반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울산 반딧불이 프로젝트로 시동…750MW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추진

포스코이앤씨는 2023년 8월,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Equinor)와 '울산 반딧불이' 프로젝트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울산 동쪽 약 70㎞ 해상에 750메가와트(MW) 규모의 부유식 발전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는 울산시 전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국내 해상풍력 상용화와 기술 자립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에퀴노르가 100% 출자한 반딧불이에너지와 독점공급합의(PSA)를 체결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발전소 기본설계(FEED) 계약까지 체결했다. 이로써 해상 발전설비뿐 아니라, 송전 케이블의 육상 접속설비(양육점), 지중선로, 변전소 등 후속 설비도 함께 맡는다.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육상공사 기본설계(FEED) 계약 서명식./포스코이앤씨 제공
해상풍력 위한 전용 선박 확보…해운·기술사와 3자 협약

해상풍력 단지 조성을 위해 필수적인 특수선박 확보에도 나섰다. 포스코이앤씨는 남성해운, 해상풍력 개발사 HA-Energy와 손잡고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남성해운이 설치 전용 선박을 건조하고, HA-Energy가 엔지니어링을 지원한다.

기술 신뢰도 확보도 병행한다. 세계 최대 풍력 인증기관 DNV와의 협약을 통해 인증·설계 최적화 등 기술력 검증에 나섰다. 양사는 구조물 통합하중해석, 리스크 관리 등 전반적 기술자문에 협력 중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그룹사 포스코와 함께 부유체와 계류 시스템용 강재 등 독자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인증기관 DNV와 손잡고 설계·운영 역량 강화

포스코이앤씨는 해상풍력의 구조물 인증, 설계 최적화 등 기술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세계 최대 풍력 인증기관인 DNV와도 전략적 협약을 맺었다. DNV는 1864년 노르웨이에 설립된 해상풍력 인증 선도기관으로, 국제적 인증 없이 해상풍력 사업은 추진 자체가 어렵다.

양사는 고정식 및 부유식 구조물의 통합하중해석, 인증 프로세스, 운영 리스크 관리 등 전반적 기술자문을 협력하고 있으며, 향후 사업 동반참여 방안도 검토 중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그룹사인 포스코와 협업해 해상풍력용 강재 계류 라인과 부유체 등 독자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흐름 속에서 해상풍력, 소형모듈원전(SMR), 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원 인프라 확보를 위한 기반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문 인력 양성도 병행 중이다.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제주대학교 등과 손잡고 해상풍력 분야 맞춤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