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 식은 열기…서울 한강벨트, 집값 상승폭 5주 연속 축소
강남3구·용산·성동 등 상승폭 줄어…거래 위축 뚜렷
가을 전세시장 불안…서울 매물 부족에 26주 연속 상승세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5주 연속 줄고 있다. 강남3구, 용산, 성동, 영등포 등 한강벨트 핵심 지역 모두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시장에는 관망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6월 4주 0.43%를 기록한 뒤, 6월 5주 0.40%, 7월 1주 0.29%, 7월 2주 0.19%, 7월 3주 0.16%, 7월 4주 0.12%로 5주 연속 축소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시행 영향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자금조달 규제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주요 아파트 단지 중심으로 매수 관망심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강남3구는 모두 상승폭이 줄었다. 송파구는 지난주 0.43%에서 이번주 0.41%, 같은 기간 서초구는 0.28%에서 0.21%, 강남구는 0.14%에서 0.11%로 오름폭이 감소했다.
영등포구는 0.22%에서 0.13%로, 성동구는 0.37%에서 0.22%로, 용산구는 0.24%에서 0.17%로 둔화했다. 전반적으로 재건축이나 대단지 등 일부를 제외하면 거래량 감소와 매물 증가에 따라 매수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반면 전세시장에서는 불안이 여전하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6% 올라 2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6.27 대출규제의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부족해지고 하반기 대단지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공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0.23%→0.28%), 강남구(0.03%→0.05%) 등은 학군 수요와 대단지 효과로 전세가격 상승폭이 커졌다. 메이플자이 등 신규 입주 효과로 일시적 약세를 보였던 서초구도 하락폭(-0.16%→-0.05%)이 크게 줄며 빠른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역세권이나 대단지 등 정주여건이 우수한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서울 전체의 상승폭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상승했고, 전세가격 역시 0.01% 올랐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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