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사망사고…포스코이앤씨 "책임 통감, 모든 현장 작업중지"(종합)
"사즉생의 각오와 회사 명운 걸고 안전체계 전환"
"외부 전문가·기관 총망라 안전점검 TF 꾸릴 것"
- 황보준엽 기자
(인천=뉴스1) 황보준엽 기자 = 포스코이앤씨가 경남 의령 함양울산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작업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모든 현장 작업을 중단하고 안전 점검 결과에 착수했다.
회사 측은 이번 사고를 중대한 경고로 받아들이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안전점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근본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재점검할 계획이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는 29일 인천 연수구 송도사옥에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고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사과문 발표에 앞서 고개를 숙인 후 "저희 회사는 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깊은 슬픔에 잠겨 계실 유가족분들께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유족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대출 포스코이앤씨 안전보건센터장은 "전담부서에서 직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유족께서 큰 충격에 계신 만큼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며 "유족에 우선해서 보상이라든지 지원을 충분히 해서 유족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망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정 대표는 "전사적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며 안전점검 계획을 밝혔다. 올해에만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총 네 건이다.
그는 "사고 직후 저희 회사의 모든 현장에서 즉시 작업을 중단했고, 전사적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해 안전이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는 무기한 작업을 중지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들의 안전이 최우선 가치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자원과 역량을 총 동원해 근본적인 쇄신의 계기로 삼겠다"며 "또다시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사즉생의 각오와 회사의 명운을 걸고 안전체계의 전환에 나서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안전 TF 구성도 추진된다. 김 센터장은 "내부 점검만으로는 현 체계의 문제점을 완전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외부 안전 전문가와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TF를 꾸려,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신속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는 지난 28일 오전 10시 43분께 경남 의령군 부림면 함양울산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작업자 A 씨가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에 끼어 숨졌으며, 당시 A 씨가 착용하고 있던 추락방지용 안전띠의 고리가 기계에 감긴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시공 중인 전국의 모든 현장 65곳에 대한 산업안전보건감독에 착수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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