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재건축 좌초되나…'고도 제한' 개정안에 주민들 강력 반발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다음 달 고도제한 기준 개정안 발효를 예고한 가운데, 서울 양천구 목동 14개 단지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 14개 단지의 재건축 조합·추진 준비위원회로 구성된 '목동 재건축 연합'(목재련)은 28일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간담회를 갖고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개정안은 김포공항 반경 약 11~13㎞구역을 '수평 표면'으로 지정하고 해당 지역의 건축물 고도를 최대 90m 이하로 제한하는 게 골자다.

이 기준이 국내에 적용되면 지금까지 고도제한 대상이 아니었던 목동은 물론 영등포, 마포, 부천, 김포 등 수도권 서부 지역이 규제 대상에 묶일 수 있다.

목재련은 "이번 고도제한 강화는 목동 재건축뿐 아니라 서울 및 수도권 전역의 도시정비 사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수년간 준비해 온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이어 "목동 단지 주민 일동은 과도한 고도제한으로 인해 도시 발전과 주거환경 개선 기회를 박탈당하지 않도록 끝까지 단결할 것"이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 있는 판단과 조치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목재련은 성명을 통해 △김포공항 이전 검토 △국토교통부의 명확한 반대 입장 표명 △지형과 도시 밀도를 고려한 유연한 기준 적용 △수도권·지자체 간 공동 대응 체계 구축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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