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정비사업 공략…HJ중공업 건설부문, 수주잔고 40% 늘렸다

사업비 1000억 안팎 대전·부산·의정부 소규모 정비사업 확보
선별적 수주 전략 유지…올해 1분기 흑자전환 기조 유지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HJ중공업(097230) 건설부문이 올해 의정부와 지방 대도시에서 1000억 원 안팎의 소규모 정비사업을 수주하며 틈새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손을 대지 않는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수주잔고 역시 기존 공공 발주 사업 물량을 더해 3년 만에 40%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 수익성 중심의 선별적 수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HJ중공업 건설부문은 대전 삼성6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대전 삼성6구역 사업비는 1177억 원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3개동, 306가구의 소규모 프로젝트다.

일반적으로 서울 도시정비 사업은 대형 건설사가 독점하는 경향이 있다. 조합원들은 집값 상승 기대감에 따라 래미안, 힐스테이트 등 대형 브랜드를 선호한다. 이들 손이 닿지 않는 일부 소규모 사업만 중소형 건설사 몫으로 돌아간다.

'해모로' 브랜드를 보유한 HJ중공업 건설부문은 사업비 1000억 원 안팎의 소규모 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대전뿐 아니라 부산 연산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711억 원)과 의정부역2구역 재개발정비사업(1055억 원)까지 총 3개의 사업권을 획득했다.

HJ중공업 건설부문의 수주잔고는 정비사업과 공공 발주를 더 해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022년 4조 8481억 원에서 올해 1분기 6조 7758억으로 약 40% 늘었다. 올해 1분기에 계약한 공공발주 물량은 △부천대장A-5BL외 2개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639억 원) △해상작전헬기 2차 시설사업(341억 원)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토건공사(346억 원) 등이다.

안정적인 일감 확보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42억 원으로 전년 동기(18억 원) 대비 133% 증가했다. HJ중공업 전체 매출에서 60%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부문의 흑자는 필수다.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한 조선 부문도 흑자(6억 원)를 내고 전사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지난해 HJ중공업 전사 영업이익은 73억 원으로 전년 적자(1087억 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부실한 사업을 과감하게 털어내는 등 수익성 확보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월 경기도 화성시 동화2지구 지역주택사업 공사 계약(867억 원)을 해지했다. 최초 도급계약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자 발주처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계약 체결 후 불과 4개월 만에 결단을 내렸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정비사업과 전통적 강점을 보유한 공공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확보해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