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죄자 시장 '멈칫'…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축소·매수심리 하락
매수심리 7주 연속 상승세 멈추고 하락전환
전문가 "당분간 고강도 대출 규제 영향 이어질 것"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고강도 대출 규제(6.27 대책)의 여파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매수심리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다만 규제 시행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시장에 미칠 실질적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한국부동산원의 6월 5주(6월 30일 기준)아파트 수급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3.7를 기록해 직전 주(104.2)대비 하락했다. 7주 연속 상승에 마침표를 찍고 하락 전환한 것이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권역도 직전 주 108.4에서 이번 주 107.1로 하락하면서 7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전환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보다 위로 올라갈수록 집을 살 사람이 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도 8주만에 상승폭이 둔화됐다.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43%에서 0.40%로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특히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와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등 서울 주요 고가 아파트 지역에서의 상승폭 둔화가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0.84%에서 0.73%로, 서초구는 0.77%에서 0.65%로, 송파구는 0.88%에서 0.75%로 각각 상승폭이 떨어졌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및 주요단지 등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선호지역 내 매수문의가 감소하면서 서울 전체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이 본격적인 규제 효과라고 보긴 이르다고 진단하면서도, 시장에 일정 부분 심리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해석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6억 원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역대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상당히 강한 규제"라며 "현재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이 13억 원이 넘는 상황에서, 취득세까지 감안하면 최소 7억~8억 원가량의 현금이 있어야 주택 매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매수심리 하락과 가격 상승폭 둔화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거래량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규제 강화 국면에서 내성이 생기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이라며 "가격 상승폭 축소와 매수심리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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