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2구역 시공사 선정 돌입…삼성·현대 '2조7000억' 수주전

18일 시공사 선정공고… 8월 입찰마감, 9월 시공사 선정
평당 공사비 1150만원…양사 홍보관 운영·특화설계 경쟁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 과정에 돌입했다. 조합 이 제시한 평당(3.3㎡) 공사비는 1150만 원에 달하며, 총공사비는 2조 7488억 원 규모에 이른다.

시공능력평가 1·2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028260)과 현대건설(000720)이 수주 경쟁에 뛰어들면서, 초대형 사업장을 둘러싼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 입찰을 공고했다.

입찰공고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은 조지하 5층~최고 지상 65층, 2571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조합은 오는 26일 조합사무실에서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 뒤, 8월 11일까지 입찰 제안서와 입찰보증금 접수를 마감한다. 이후 9월 3차례에 걸친 합동설명회 이후 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압구정2구역은 1982년 준공된 신현대아파트(9·11·12차) 1924가구를 포함한 일대 재건축을 통해 최고 65층, 2571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미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 전부터 업계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물밑 싸움이 계속됐다. 양사 모두 압구정 인근에 홍보관을 열고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금융 지원책을 일제히 내는 등 조합원 사로잡기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압구정현대'의 상징성을 부각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역사와 자산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압구정 현대' (압구정 現代), '압구정 현대아파트' (압구정 現代아파트) 등 총 4건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최근에는 현대아파트와 학교, 압구정 현대백화점을 묶어 일대를 통합 개발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물산은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사업 설계를 위해 세계적인 건축 거장 '노만 포스터'와 협업한다. 삼성물산은 특화설계를 통해 △정교하고 효율적인 주거동 배치 △단지 내 주요 동선 최적화를 제시했다.

앞서 두 회사는 서울 용산구 한남 재개발 당시 치열한 수주전을 펼친 바 있다. 당시에는 삼성물산이 현대건설과의 경쟁입찰에서 승리하며 시공권을 확보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