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공무원 퇴사율 0%…행복청, MZ세대 마음 잡았다

세대 소통과 워라밸로 공직사회 혁신 견인
신규직원 위한 심리·정서 지원 '눈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신규 공무원 퇴사율이 0%를 기록하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공직사회 혁신의 본보기로 떠올랐다. MZ세대도 정착한 행복청의 조직문화는 전국 공공기관의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최근 5년 이하 경력의 신규 공무원 4명 중 1명이 중도 퇴직을 선택할 정도로 공직사회의 인력 이탈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2030세대 공무원 43%가 이직을 고민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만큼 경직된 조직문화와 과중한 업무, 낮은 워라밸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행복청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세대 간 소통, 맞춤형 교육, 실질적 멘토링 등 복합적인 조직혁신을 추진해 최근 3년간 신규직원 퇴사율 0%라는 성과를 냈다.

심리적 안정·정서 지원, 신규직원 장기근속 견인

행복청은 2023년부터 신규 직원의 초기 적응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도입했다.

행복도시 가치공유 설명회에서는 도시의 비전, 정책목표, 부서 역할 등을 공유하며 조직에 대한 소속감과 소명 의식을 높인다. 행복도시 현장 투어는 주요 랜드마크와 스마트 인프라를 직접 체험하며 정책과 공간, 성과의 연계성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우수사례 벤치마킹' 프로그램은 전국 도시개발 우수사례를 탐방하며 정책적 창의성과 현장 실무 감각을 키운다. 자유로운 토론과 정책 제안을 통해 정책수용자의 입장에서 정책입안자의 시각을 넓히는 것이 특징이다.

행복도시 가치공유를 위한 신규직원 설명회.(행복청 제공)
세대 간 소통 강화로 조직 내 신뢰 구축

공직 적응 워크숍에서는 입직 초기의 어려움과 소감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행복청 가이드북' 등 맞춤형 업무 매뉴얼을 제작해 실무 적응을 돕는다. 개인별 기질 검사와 심리 상담을 통해 각자에 맞는 스트레스 관리법을 찾고, 정서적 회복탄력성도 높이고 있다.

간부진과의 간담회에서는 현실적인 조언과 공감의 시간을 제공하며, 찾아가는 인사 상담으로 신입 직원들은 1대1로 경력개발 방향 등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다.

공직 몰입 워크숍에서 취합한 직원 아이디어로 제작된 행복청 가이드북은 실무에 꼭 필요한 정보를 담아 신규직원의 초기 혼란을 줄이고 있다.

행복청의 유연한 조직문화도 주목받는다. 지난해 유연근무 사용률은 86.8%로 중앙부처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기관장이 워라밸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자율 연가 사용, 마음 건강 자가 진단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근무 만족도를 높였다.

결재판 없는 보고, 회의 금지 시간제, 업무 노하우 공유 플랫폼 '행복 지식인' 등 효율 중심의 일하는 방식도 눈길을 끈다.

행복청은 앞으로도 워크숍 확대, 가이드북 개선, 1:1 멘토링 등 신규직원 행복지수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

김형렬 행복청장은 "미래 공직사회를 이끌어 갈 MZ세대가 제대로 역량을 발휘하려면 조직문화와 시스템이 변화해야 한다"며 "행복청은 사람 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고, 모든 세대가 함께 성장하는 공직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