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과천·분당·수지 집값까지 들썩
분당 상승폭 90주 만에 최대…'풍선효과' 용인 수지로
금리 인하 기대감 만연…"DSR 3단계 규제만으론 한계"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자금 유동성이 커지자, 서울에 이어 과천·분당·용인 수지 등 주요 수도권 지역의 집값까지 들썩이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6월 둘째 주(9일 기준) 성남시 분당구의 평균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39% 상승, 2023년 9월 둘째 주 상승률인 0.46% 이후 90주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분당은 1기 신도시 선도지구로 지정되는 등 재건축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집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이 수내동 아파트를 보유 중이라는 점도 시장의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양지1단지 금호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18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아파트 전용 133㎡도 올해 4월 23억 6500만 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분당 집값이 반등하면서 인근 용인 수지구 일대에도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수지의 집값 상승률은 0.24%로 전주 상승폭(0.12%)의 2배로 치솟았다. 2023년 9월 셋째 주 0.25% 이후 89주 만에 최고 상승폭이다.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의 집값 상승률은 2주 연속 0.35%로 급등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특히 노원(0.07%), 강북(0.06%), 금천(0.04%), 중랑(0.03%), 도봉(0.02%) 등 서울 외곽 지역과 비교해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하반기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7월 DSR(총부채 원리금 상환 비율) 3단계 규제로 대출 한도가 줄어들어도 집값 상승세를 꺾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금리 인하에 따른 자금 유동성 확대로 '내 집 마련'과 부동산 투자 심리 모두 한층 커졌다"며 "대출 한도가 줄어 A 지역의 매매가 어려워진 경우 계획을 접는 것이 아니라 자금 여력에 맞춘 B 지역을 선택, 집값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정부는 전날 첫 '부동산 시장 점검 TF'를 열고 부동산 시장 상황을 진단했다. 정부는 "투기·시장교란 행위나 심리 불안으로 인한 가수요 등이 시장 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각 부처의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망라하고 실수요자 보호, 서민 주거 안정 등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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