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KAC-BIM'으로 충돌방지…"안전관리 효율성 높인다"

[모빌리티on] 디지털트윈 구축, 공항 건설과 안전관리에 활용
2단계 구축 완료…가덕도 신공항 사업에 적용

편집자주 ...미래 교통시스템은 어떤 모습일까. 완전 자율주행이 실현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운영이 최적화된다. 균열과 고장은 스스로 진단하고 관리한다. 모빌리티에 의한 사망자 '0'에 도전하게 되며, 그 중심에 스마트 안전 관리 시스템이 자리한다. '뉴스1'은 모빌리티 안전 확보와 혁신 성과를 다루면서 모빌리티 산업·정책의 면면을 고찰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다.

김포공항 국내선 디지털트윈 모델.(한국공항공사 제공)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한국공항공사가 건설 전 단계에 걸쳐 디지털화된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기술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활용해 안전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공사는 현실에 존재하는 건축물을 디지털상에 구현하고, 실제 데이터를 연동해 분석·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해주는 디지털 트윈에 BIM을 적용해 건설과 안전에 적극 활용 중이다.

설계·시공·유지보수까지 한번에 'KAC-BIM'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세계 최초 오픈BIM 기반 공항시설 정보 통합 운영 플랫폼인 'KAC-BIM'을 사용하고 있다. 오픈 BIM은 특정 소프트웨어나 정보체계에 종속되지 않고, 상호운용과 호환이 가능한 작업방식이다.

한마디로 한국공항공사형 BIM이다. 공항분야 BIM 정보관리 국제표준규격인 ISO19650 인증을 취득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기술이다.

KAC-BIM으로 공항의 설계, 시공뿐만 아니라 운영과 유지보수단계까지 데이터를 연계하고 확장해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다른 시스템과 연결해 공항 시설과 자산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공사는 지난해 3월 KAC-BIM 구축 2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김포공항의 디지털 트윈 모델을 구축했다. 지난해 4월에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사업 BIM 업무 위탁사업의 수탁자로 지정됐다. 같은 해 9월 공공기관 최초로 BIM 센터를 개소했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구축 3단계 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3단계 사업은 먼저 제주공항에서 BIM 모델링을 시행하고, 이후 전국 공항의 디지털 전환을 도모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공항공사 BIM 활용 형상검토 개념도.(한국공항공사 제공)
BIM활용해 김포공항서 '충돌 방지' 시범 사업 진행

공사는 KAC-BIM을 지상 이동 관제에서 발생하는 안전문제 해결에 활용하고 있다. 현재 항공기 이외 지상 조업 장비와 차량의 경우 별도 관제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다. 이런 이유에서 지상 이동 장비 간, 항공기 간 충돌로 사고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공사는 지상 이동 차량과 장비에 GPS를 부착해 해당 정보를 디지털 트윈에 반영 후 관제업무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실시간 3D 기반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리 항공기와 지상 이동 차량 등의 경로를 예측하고 분석해 선제적으로 사고 위험에 대응하는 것이다.

공사는 현재 김포공항 제설 차량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운영 중이다. 제설 차량의 이동시 항공기를 포함한 다른 차량과의 충돌을 방지하는 것이다.

BIM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품질 자동오류 검토도 안전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자동오류 검토를 통해 동일 공종·부재 간 간섭(중첩검토), 다른 공종·부재 간의 교차간섭(충돌검토), 도면에 표기된 위치정보와 치수, 형상과의 일치 여부(형상검토)를 확인한다.

공사 관계자는 "자동오류 검토로 설계단계부터 건축물, 기계설비, 전기배선 등의 간섭을 사전에 발견하고 수정할 수 있다"며 "공항시설의 설계와 건설의 정밀도를 높여 운영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dkim@news1.kr